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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권영진 대구시장
"중국에 수처리 기술 수출로 물산업 노력 첫 결실"
"지금은 선별적 복지가 맞다"…대권 도전 의지 피력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물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이 중국에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형태로 첫 결실을 거뒀다"며 국가산업단지에 조성하는 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을 기대했다.
그는 "시장은 대통령이라는 더 큰 꿈을 꿀 책무가 있고, 꿈을 꾸지 않는 시장·도지사는 자격이 없다"며 "시민이 언젠가 더 큰 정치인으로 키워줄 거라고 믿고 열심히 부응하겠다"고 대권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권 시장과 일문일답.
-- 내년 역점 추진 사업은.
▲ 지난 1년 간 변화와 혁신 속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려고 한다. 대구창조경제단지 완공, 대기업·글로벌 기업 유치, 미래형 자동차산업 선도도시 구축, 물산업클러스터 조성 등 청년이 찾아오는 활기찬 창조경제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 내년에는 시민 복지기준을 마련하고 시민 제안 활성화, 녹색환경 조성 등 삶의 질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
--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나.
▲ 도시의 꿈은 그 도시 지도자의 꿈과 함께 커 나간다. 시장은 당연히 대통령이라는 더 큰 꿈을 꿀 책무가 있다. 꿈을 꾸지 않는 시장·도지사는 자격이 없다고 본다. 다만, 초선 시장으로 막 시작했기 때문에 정치적 꿈, 재선 욕심을 버리고 4년 간 올인한다는 각오다. 시민이 시장직을 한 번 더 맡겨주면 할 것이다. 열심히 해서 시민 동의를 받아야 한다. 언젠가 더 큰 정치인으로 키워줄 거라고 믿고 열심히 부응하겠다.
-- 현재 복지 정책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 또 보편적 복지정책을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지.
▲ 복지정책은 사회적 공감대가 선행해야 하고 재정 뒷받침이 필요하다. 저소득층을 지원할 재원이 부족한데, 청년에게 수당을 주는 것은 시기상조다. 장기적으로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지만, 지금은 선별적 복지가 맞다. 무상 급식·보육, 어르신 지하철 이용 등은 선별적 복지로 되돌려야 한다. 보편적 복지는 저부담에서 중부담으로 조세부담 체계를 바꾸고 나서 해야 안착할 수 있다.
-- 경북도청 터 활용 방안은.
▲ 시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연구용역에 시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 국가가 터를 사서 대구시에 무상 양여·대부 하는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이 법사위 심의를 남겨뒀다. 시가 주도해 활용 방안을 추진할 수 있도록 연내 통과에 힘쓰겠다.
-- 대구공군기지(K-2)도 이전하는데, 터 활용 방안은.
▲ K-2는 천혜의 자연환경에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이를 활용해 물, 에너지, 전기자동차 등 첨단 미래산업 중심으로 개발하려고 한다. 다만,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터 개발 이익으로 새로운 기지를 건설할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애초 3조5천억원으로 추정한 이전 비용이 7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따라서 주택·상업용지를 확대하려고 터 이용 계획을 일부 조정했으나 실제 개발계획은 사업을 확정한 뒤 시행자와 협의해 다시 수립할 생각이다.
-- 대구 관광산업에 관심이 높아졌다. 활성화 대책은.
▲ 제조업만으로 실물경제를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 실물경제는 서비스 산업 육성에 달렸다. 관광을 자원화하고 도시를 세일즈하는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대구는 배후에 경북이 있어 연계 관광상품에 의료관광을 결합하면 2020년 '1천만 관광시대'가 가능하다. 의료관광객이 1만 명을 넘었고, 대구공항 이용객이 2년 만에 100% 늘어 내년 항공여객 수를 250만~300만 명으로 예상한다.
--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할 기업이 중국에 처음 기술을 수출했는데, 의미는.
▲ 대구환경공단·엔바이오컨스가 중국 기관·기업과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우리 수처리 기술로 중국 물 재이용 시설을 건설한다. 그동안 환경기업이 성장하지 못한 것은 관이 폐쇄적으로 장악했기 때문이다. 대구는 하수도부터 개방해 8개 중소기업이 납품하고 테스트하는데, 거기서 나온 데이터를 보고 중국에서 대구·경북세계물포럼에 40여 명이 왔다. 우리 기업이 거대한 중국시장에 계속 진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의미가 크다.
-- 대구에 잠룡으로 꼽히는 정치인이 많은데, 평가한다면.
▲ 정치적으로 훌륭한 분들이다. 유승민 의원은 지역에서 3선으로 큰 분이고, 김문수·김부겸 전 의원은 그 어렵다는 수도권에서 3선을 했다. 대구에서 일하겠다고 많은 분이 나선 것은 좋은 일이다. 시민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경쟁으로 대구·경북에서 더 큰 지도자가 계속 나오길 바란다.
yi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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