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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위안화 본격 절하 초읽기…중국발 환율전쟁 가능성

    증권/금융 | 12-15 15:23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김경윤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연일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4년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환율을 관리하는 방식을 기존의 '달러 연동' 대신에 '통화바스켓 연동'으로 바꾸겠다고 시사하면서 앞으로도 위안화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이 위안화 약세로 가닥을 잡은 데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양적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전 세계 경제가 또다시 '환율전쟁'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 화폐 표시 조형물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중국 위안화의 국제기축통화 편입이 결정된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은행 앞에 전시된 화폐 표시 조형물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1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열고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선언했다. 편입 시점은 내년 10월 1일부터로 알려졌다. 2015.12.1 superdoo82@yna.co.kr



    ◇ 나날이 떨어지는 위안화 가치…달러당 7위안까지 가나

    지난 8월11일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통화 절하 조치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위안화 가치는 최근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급기야는 이달 4일 이래로 연일 환율이 오르면서 달러 대비 위안 기준환율과 역내 및 역외 시장환율이 모두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중심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위안 기준환율은 달러당 6.4495 위안으로 고시됐다. 이는 2011년 7월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중국 역내 시장에서의 달러 대비 위안 환율 역시 전날보다 0.05% 오른 달러당 6.4591위안으로 마감해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은 장중 6.46 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달러 대비 위안 역외환율도 달러당 6.5548 위안으로 2011년 3월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 정책을 이어가고 기준금리 인상을 바라는 미국은 강(强)달러 기조를 유지하면서 내년에도 위안화 환율 추가 상승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중국 당국이 환율관리방식을 변경하겠다고 시사한 점도 환율 추가 상승의 가능성에 불을 붙인다.

    내년 말이면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이 적어도 달러당 6.6∼6.7 위안대, 최대 7.65 위안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해외 투자은행들은 설명했다.

    노르웨이 DNB은행은 내년 4분기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이 7.03 위안, 일본 다이와은행은 내년말 기준으로 7.5 위안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환율 급등 가능성을 짚으며 내년 4분기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65 위안까지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 중국 위안화 기축통화에 편입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중국 위안화의 국제기축통화 편입이 결정된 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화폐 전시물 게시판에 전시된 위안화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 "달러 대신 바스켓"…中 환율관리방식 변경 이유는

    인민은행은 14일 향후 위안화 환율을 미국 달러화 대신 13개국 통화를 포함한 '통화 바스켓'에 연동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11일 산하 외환교역중심 홈페이지에서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를 공식 발표한 지 사흘 만에 인민은행은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환율 바스켓 연동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간 사실상 달러 고정(페그)제를 환율에 적용하던 중국 당국이 바스켓제로의 변경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위안화 강세 현상을 막으려는 예비조처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달러는 강세가 되고 달러 페그제에 따라 위안화도 함께 강세 압력을 받는다.

    하지만 13개국 통화로 구성한 바스켓을 기준으로 삼으면 달러가 강세가 되더라도 유로화, 엔화 등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위안화 강세 현상을 누를 수 있다.

    경기둔화 현상을 겪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호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 정부로서는 달러 페그제를 유지하면 위안화가 강세로 향하면서 수출 가격 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바스켓제를 통해) 이를 막는 소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지난달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된 것에 따른 환율시스템 재정비라는 해석도 나온다.

    SDR 편입에 따라 더는 고정환율이 불가능해지자 통화 바스켓에 환율을 연동하기로 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EPA=연합뉴스)
    (EPA=연합뉴스)


    ◇ 미국 빼고 다 내린다…新 환율전쟁 서막 오르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환율전쟁의 불씨를 당겼던 미국은 이제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환율전쟁에서 한 발 빼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사정은 다르다.

    이들은 낮은 경제 성장률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률을 끌어올리고자 새로운 환율전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경기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국은 최근 1년 새 기준금리를 6차례에 걸쳐 6.00%에서 4.35%까지 낮추는 등 양적 완화 선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가치도 지난 4일 이래로 열흘 내리 내려 4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1∼2년 안에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자산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ECB는 이달 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마이너스(-)0.20%에서 -0.03%로 추가로 내렸고 국채 매입 프로그램도 6개월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와 달러화가 등가를 이루는 패리티(parity)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 추세라면 2017년에는 1유로당 0.80 달러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일본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미 아베노믹스를 통해 2년간 100조 엔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풀고 엔화 약세를 유지해온 일본으로서는 섣불리 엔화 가치를 올리기 어렵다.

    일본은행도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양적완화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주요국들이 모두 통화 약세 정책을 펼치면 환율전쟁이 다시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국이 환율 전쟁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8월 위안화 가치 절하 당시에도 중국 내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간 경험이 있는 데다가 통화 약세가 수출에는 유리하지만 내수에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heev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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