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활화산상' 조영남·김수미…다시보자 2015 방송가 인물
'민간외교상' 송승헌·추자현·배용준·이영애…'주부를 감동시킨 상'은 차승원·백종원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시상식의 계절이다. 많은 상이 넘쳐난다.
그렇다면 이런 상은 어떨까.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연말을 맞아 올해 다양한 각도로 방송가를 휩쓴 인물들에게 별난상을 시상해봤다.
◇정열을 그대에게…'활화산상' 조영남·김수미
66세의 김수미는 "'악플'에 너무 충격을 받아 가위로 제 머리카락을 잘라냈다"며 실제로 투박하게 바싹 자른 헤어스타일로 나타났다. 그로부터 20여분 후 70세의 조영남은 "그럼 난 이 시간부로 하차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다시 나흘 후에는 김수미가 "도저히 얼굴을 들고 방송할 수가 없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살아온 인생을 다시 돌아보겠다"며 하차선언을 했다.
이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인생은 60부터라더니 그 셈법으로 따지면 아직 '유년기'인 이 두 스타는 이글이글대는 정열과 열정으로 지난 7월 KBS 2TV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장을 순식간에 초토화시켰다. 터진 화산에서 쏟아져내린 용암은 내리 일주일간 방송가를 뜨겁게 달궜고, 평소 한 '성질'하는 것으로 유명한 '어린' 최민수(53)도 화산재에 덮여버렸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불사조상' 장동민
"오줌을 먹는 동호회가 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다 오줌 먹고 살았다. 그 여자가 동호회 창시자"라는 천인공노할 막말을 했지만 살아남았다.
'당연히' 전소될줄 알았지만 왠걸, 장동민은 부활했고 '꺼진 불도 다시 보자'를 상기시키고 있다. 그는 tvN에서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을 거쳐 '할매네 로봇', '콩트앤더시티',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장동민은 지난 9월 인터뷰에서 "공식 석상에서 사과하고 잘못했다는 마음을 계속 표현하는 것, 그리고 이전과 달라진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자숙이다"라며 "방송을 그만두는 것은 제 입장에서 자숙도, 사죄도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경을 넘어…'민간외교상' 송승헌·추자현·배용준·이영애
한류스타 송승헌(39)과 중국 청춘스타 류이페이(劉亦菲.유역비.28), 한류스타 추자현(36)과 중국 가수 겸 배우 위샤오광(于曉光·34)의 열애 소식은 한국과 중국을 하나로 만들었다.
또 '욘사마' 배용준의 결혼은 일본 열도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그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많은 일본 팬들이 현해탄을 건너왔다.
'대장금' 이영애의 11년 만의 복귀작인 SBS TV 드라마 '사임당, 더 히스토리'는 홍콩 그룹으로부터 100억 원을 투자받았고, 아시아 6개국에 미리 판매되며 한류의 힘을 보여줬다. 이 드라마에는 송승헌도 출연한다.
◇보고 또 봐도 놀라워…'주부를 감동시킨 상' 차승원·백종원
배우 차승원과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올 한해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는 동시에 특히 주부들을 감동시켰다.
tvN '삼시세끼'의 어촌편1에서는 '차주부', 어촌편2에서는 '요리 머신'이라 불린 차승원은 생각지도 못했던 요리 실력을 과시하며 1,2편 통틀어 160여가지의 요리를 선보였다. 겉절이와 콩자반부터 문어숙회에 우럭탕수까지 못하는 게 없었고, 요리 과정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스피디했다.
백종원은 올해 방송, 인터넷, 광고를 평정했다. 친근하고 소탈한 어법, 어렵지 않고 설득력있는 요리법 그리고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매일매일 새로웠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 올'리브 '한식대첩',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모두 그 덕분에 대박을 쳤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술래잡기상' 장근석
'삼시세끼 어촌편1'은 지난 1월 애써 준비한 첫 방송을 앞두고 프로그램 멤버 중 하나였던 장근석이 탈세 의혹으로 하차하면서 제작진은 차승원-유해진-장근석이 함께 촬영한 영상에서 장근석 부분을 몽땅 잘라냈다.
세 명이 좁은 공간에서 엮이며 촬영한 영상에서 한 명을 싹 들어낸 것은 대단한 기술이었는데, 지금도 일본에서 '욘사마' 뒤를 잇는 인기를 누리는 장근석으로서는 완벽한 굴욕이었다.
밥상에 놓인 밥그릇과 수저의 흔적으로 그가 출연했음을 알 수 있었던 어촌편1에서는 그림자도 잘린 채 꼭꼭 숨어버린 장근석의 머리카락을 찾는 의외의 재미가 있었다.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둔갑술상' 지성·김현주
요나부터 신세기까지, 그리고 도해강부터 독고온기까지.
MBC TV '킬미 힐미'에서 지성은 무려 1인8역을 소화했고, SBS TV '애인있어요'에서 김현주는 1인4역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배우의 내공이 무르익지 않으면 감당하지 못할 역할들을 지성과 김현주는 섬세하면서도 천의무봉처럼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이쯤되면 둔갑술이다.
◇웃으면 복이 와요…'폭소상' 최시원·'내 딸 금사월'
MBC TV '그녀는 예뻤다'의 최시원은 왜 이제야 이런 연기를 했나 싶게 너무너무 웃겼다. '똘기자'라는 별칭답게 호시탐탐 장난을 치고 슬랩스틱 개그를 펼친 그의 코믹 연기는 현란했고, 화려했으며 속이 꽉 차 있었다.
MBC TV 주말극 '내 딸 금사월'은 엽기 코믹 복수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듯 하다. 온갖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막장 코드가 뒤범벅이 된 복수극인데 어이없는 코미디가 대놓고 펼쳐져 폭소가 나온다. 개그맨 유재석을 2회나 카메오로 출연시켜 1인3역을 시킨 것은 화룡점정.
◇일촉즉발의 긴장감…'만담상' 이태임·예원
올해 최고 유행어 중 하나로 꼽히는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를 탄생시킨 이태임과 예원의 바닷가 만담 현장은 인터넷을 타고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갔다.
"추워요?"-"너무 춥다, 너도 한번 갔다와봐"-"안돼"-"너는 싫어? 남이 하는 건 괜찮고 보는 건 좋아?"-"아니아니"-"지금 어디서 반말이냐? 내가 우습게 보이니"-"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눈X을 왜 그렇게 뜨냐? 보이는 게 없냐? %%%%"-"@@@@@"
이것은 실제상황이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