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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변화 더디다…속도 내자"(종합)
사장단 회의서 강조…"경영권 분쟁 죄송"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롯데의) 변화가 더디다. 기업이 생존하려면 변화가 필요하고, 변화가 더디면 생존할 수 없다. 나를 비롯한 경영진과 대표이사들이 변화에 더 속도를 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년도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이처럼 격변하는 환경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경제 환경 역시 긍정적 시그널을 찾기가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려면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그룹 거버넌스(지배구조) 강화, 소통과 협력에 힘써야한다"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미래 3년의 변화는 과거 3년의 추세로 추측할 것이 아니라 최소 10년정도 장기적 미래를 고민해 결정해야한다"며 "빠른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와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필요하다면 계열사뿐 아니라 대학·협력사, 심지어 다른 회사와도 협력해 성과를 내고 효율을 끌어올리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정신도 당부했다.
이날 롯데그룹 정책본부 역시 회의 발제를 통해 "2020년 모바일 시장 이용률이 75%에 이를 것"이라며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20년까지 전 세계 롯데호텔 수를 5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 인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격적 진출 방안 등도 회의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신 회장은 "적극적 외부 소통을 통해 고객, 주주, 국민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을 대표이사들이 직접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훼손된 그룹의 이미지와 신뢰 회복을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지목한 것이다.
지난 8월 국민에게 약속했던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다시 한번 밝혔다.
신 회장은 "기업의 투명성 강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호텔과 정보통신을 내년에 우선 상장하고 점차 기업 공개 비율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시작된 회의에는 국내외 롯데 계열사 사장단과 롯데정책본부 임원 등 80명이 참석해 내년 국내외 경영상황과 전망, 그룹 경영계획 등을 논의했다.
신 회장과 참석자들은 실내 회의를 마치고 오후 5시 50분께 롯데월드타워 102층 공사 현장에 올라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롯데 계열사 사장들은 야경을 둘러보며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안전하게 짓자"고 다짐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102층 공사 현장에서 신 회장은 마지막 발언을 통해 "경영권 분쟁이 갑작스럽게 일어난데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도 밝혔다.
신 회장과 사장단은 오후 6시 30분께 "파이팅"을 외치며 이날 회의를 마무리했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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