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감"·LGU+ "수용"·KT '중립'
(서울) 현윤경 기자 = 정부가 내년 12월 이용 기간이 만료되는 2.1㎓대역 주파수 100㎒ 폭 중 20㎒만 경매에 부쳐짐에 따라 이동통신 3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1㎓ 대역은 해외에서도 3G 이통망이나 LTE용으로 많이 쓰이는 공통대역이어서 국제 로밍과 단말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가 높은 '황금주파수'로 꼽혀온 터라 정부의 주파수 경매 방안에 통신 3사가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SK텔레콤은 울상이고 LG유플러스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중간적인 상황으로 나타난다.
이날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용자 보호, 서비스 및 투자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2.1㎓ 대역 100㎒ 폭 중 80㎒ 폭을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에 40㎒씩 재할당하고, SK텔레콤이 현재 LTE 용도로 사용하는 나머지 20㎒ 폭을 내년 상반기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100㎒ 대역 전체에 대해 재할당을 주장해온 SK텔레콤은 기존 주파수를 되찾아 오는데 수조원이 들어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2.1㎓ 이용자 피해 최소화와 가입자당 주파수 대역폭 등을 감안한 주파수 경매 계획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추가로 주파수를 얻어도 부족한 마당에 1천만명 이상의 고객이 쓰고 있는 주파수를 다시 내놓게 됐다"며 "현재 통신 3사 가운데 우리만 주파수가 부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매를 거쳐 다시 주파수를 회복하느냐, 아니면 주파수를 잃게 되느냐 기로에 놓이게 됐다"고 곤혹스러움을 드러냈다.
반면, LG유플러스[032640]는 "정부에서 고민해 결정한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수용하며 "앞으로 경매 계획 마련시 2.1GHz 대역에서 3사가 모두 광대역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정 경쟁과 형평성에 부합하는 할당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황금주파수인 2.1㎓ 대역을 기존 사업자에게 재할당하는 것은 정부가 세수를 포기하며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100㎒ 대역 전체를 경매에 부쳐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LG유플러스는 "특히 2.1㎓ 대역은 재할당과 경매 주파수 사용 개시 시점이 동일하고 경제적 가치가 동일하다"며 "동일 대역 동일 대가 원칙을 적용해 공정성과 형평성을 유지하는 경매 계획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에 재할당되는 각각 40㎒ 대역의 사용료 역시 3사 간 치열한 입찰 경쟁이 예상되는 20㎒ 대역의 낙찰 가액을 고려해 재산정돼야 함을 촉구하는 것이다.
이번 정부의 재할당 방침에 별다른 이해 관계가 없는 KT는 따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내년 상반기 내로 경매에 부쳐지는 2.1㎓의 20㎒ 폭에 대한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은 가열될 수밖에 없게 됐다.
SK텔레콤으로서는 이 구간이 기존에 LTE용으로 사용 중인 대역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되찾아와야 한다. 현재 2.1㎓ 대역에 20㎒만을 확보하고 있는 LG유플러스로서는 황금주파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향후 LTE 가입자 증가를 고려하면 이 대역 확보가 필수적이다.
KT 역시 "2.1㎓는 워낙 효용성이 커 가입자와 데이터 증가세 등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말하며 경매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상황에 따라 이 대역 경매가는 예상보다 더 높이 치솟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