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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베키스탄 합기도협회장이 6년째 한국을 찾는 이유는
"합기도 본고장 한국의 수준높은 기술 배우고싶어"

(경주=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29일 경북 경주시 대한 합기도협회 중앙연수원에서는 도복을 입은 10여명의 이방인이 구슬땀을 흘렸다.
제20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대한 합기도 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었다.
이들은 수백명의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연신 기합을 넣어가며 실력을 뽐냈다.
28일부터 이틀간 열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외국 선수단은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2개국에 불과하다.
선수단 13명을 이끈 미즈로프 나스룰라예프(36) 우즈베키스탄 합기도협회장은 이번 대회 참가가 벌써 6년째다.
초등생과 중고생 등 10대 어린 선수를 이끌고 온 그는 "합기도 본고장인 한국에서 매년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배워간다"고 했다.
그가 합기도를 접한 건 10여년 전 우즈베키스탄 정부 일로 한국을 찾았을 때다.
한국 무술이라면 태권도밖에 몰랐지만 우연한 기회에 합기도 시범을 참관한 뒤 묘한 매력에 빠졌다.귀국해 합기도 수련을 시작한 그는 현재 공인 4단의 고수다.
수련 중에도 대한 합기도협회 도움으로 우즈베키스탄 협회 창설을 주도,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수도 타슈켄트 등 7개 지부에서 1천500여명이 합기도를 배우고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한국에서 합기도 사범들이 찾아 기술 지도를 펼치면서 합기도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인구가 2천5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
하지만 합기도 협회 창설 이후 한국 무술에 관심을 보이는 이가 많아져 유도, 가라테(唐手) 등 일본 무술 못잖은 위상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태권도 1단이기도 한 그는 11살, 4살 두 아들에게도 합기도를 가르칠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 합기도 대회와 세미나 등을 여는 등 우즈베키스탄에서 합기도를 널리 알리고 싶다"면서 "그렇게 되면 중앙아시아 전역에 합기도 등 한국 무술이 널리 보급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yongm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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