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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왜곡 논란 디턴 '위대한 탈출' 편집해 재출간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번역 왜곡 논란이 일었던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의 저서 '위대한 탈출' 한국어판이 편집을 거쳐 다시 출간됐다.
책을 출간한 한경BP는 27일 "프린스턴대학 출판부와 협의를 거쳐 '위대한 탈출'을 다시 출간했다"며 "논란이 된 부분을 수정하고 누락된 부분을 모두 살렸다"고 밝혔다.
김공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 등은 지난달 '위대한 탈출'의 한국어판 번역이 원문 내용을 생략하거나 변경하고, 부·장·절의 제목 등을 원문과 다르게 바꿔 디턴 교수의 불평등에 대한 논의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위대한 탈출'을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대척점에 있는 책으로 소개한 것은 왜곡이며, 한국어판에는 원서 서문에 해당하는 글 2편이 대폭 삭제돼 있다고 지적했다.
원서를 출간한 프린스턴대 출판부도 "한국어판이 원래 작업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은 수정이 포함된 채 발간됐다"고 밝히자 한경BP는 책의 판매를 중단하고 재편집에 들어갔다.
디턴을 피케티와 대립되는 인물로 본 현진권 자유경제원장의 서문은 빠졌고, 목차 등도 원서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고쳤다.
한경BP는 "디턴 교수의 연구 업적이 새 번역본을 통해 제대로 평가받길 기대한다"며 "기존의 책을 산 독자들은 올해 안에 새 책으로 교환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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