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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리아 난민에 등 돌려선 안돼…미국의 가치 지켜야"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시리아 난민 수용문제를 놓고 미국 공화당이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나서 난민 수용을 촉구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라디오 주례연설을 한 자리에서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엄격한 검증 절차가 마련돼있다"며 난민들을 전향적으로 수용할 것을 호소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공화당을 겨냥해 "지난 수주간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는 최선의 길은 시리아 난민들의 망명을 막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에 들어오는 시리아 난민들은 가장 엄격한 검증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그러면서 "난민들은 먼저 지문 채취를 거쳐 철저한 신원 조회와 국토안보부 직원의 심문을 받아야 하고, 이후 국가대테러센터와 국방부, 국무부의 서명을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특히 "난민들의 행렬이 우리나라의 문지방에 갑자기 몰려들 가능성도 없다"며 "난민들은 18개월에서 24개월간에 걸친 검증을 받아야 하며, 유럽지역과 달리 검증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는 미국에 정착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난민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 고아, 그리고 고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의료적 지원이 절실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돌려보내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의 수법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은 지금 세계를 (기독교와 이슬람간) 문명 사이의 충돌, 그리고 피아간의 대결구도로 만들어나가고자 한다"며 "특히 테러에 희생된 무슬림들에 대해 등을 돌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비뚤어진 이데올리기를 파는 깡패집단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전세계가 악을 종식시킨다는 결의 앞에 단합해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자유와 개방, 관용이라는 미국의 근본적인 가치를 놓고 타협을 거부하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고 우리가 이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r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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