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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진짜 좋아해' 70년대 배우 김현, 미얀마서 한류사업한다

(양곤=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1970년대 스타 영화배우였던 김현(본명 김상범)씨가 민주화 바람이 거센 미얀마에서 '한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1974년 '아도니스'라는 그룹을 결성, 리드보컬을 맡으며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진짜 진짜~' 시리즈로 유명한 문여송 감독의 눈에 들며 1977~1978년 영화 '아무도 모를 거야', '진짜 진짜 좋아해', '당신만을 사랑해' 등의 주연을 맡았다.
이들 영화 3편에서 김씨의 상대 배우는 당시 최고의 하이틴 스타 임예진씨와 인기 가수 혜은이씨였다.
하지만 영화배우로서 한창 잘 나가던 김씨는 '당신만을 사랑해' 출연을 끝으로 연예계를 떠났다.
연예인을 '딴따라'로 인식한 부친의 반대 때문이었다. 김씨의 친형이자 '나를 두고 아리랑'을 불러 톱가수 반열에 오른 가수 김훈씨도 마찬가지였다.
김씨는 부친이 운영하던 골재회사에 들어가 사업을 배우기 시작했다. 30여 년간 광고업, 인테리어업, 신문수송 회사 운영,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신문 발행업, 연예·음반 기획사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벌였다.
미얀마에 관심을 가진 건 올해 초. 한류가 뿌리깊게 자리를 잡은 미얀마에 진출해보자는 사업 파트너의 강한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사전 조사를 거쳐 사업을 결심하고 두 달여 전 미얀마에 들어온 김씨는 '드림허브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우선 식음료업에 투자했다.
빙수를 파는 'K-스노우맨'과 김치볶음밥이나 떡볶이 등 분식 전문점 'K-키친' 등 2개 브랜드의 매장을 올해 안에 오픈할 예정이다.
나아가 연예콘텐츠 제작 및 기획 업체도 만들어 현지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예능 버라이어티쇼나 한류푸드 요리 프로그램, 드라마, 오디션 프로그램, 가요 순위 프로그램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양곤 시내의 한 식당에서 만난 김씨는 "미얀마는 '기회의 땅'이다. 한류가 넓게 퍼져 있어 이를 활용한 사업이 아주 유망해 보인다"며 사업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또 이곳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은 대부분 미얀마 사회에 기여하기로 스스로 방침을 세웠다.
그는 "30년 넘게 사업을 하며 돈은 많이 벌었다. 미얀마에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욕심은 없다"며 "돈을 벌면 학교나 병원을 건립하는 등 미얀마의 선진화나 경제활성화를 위해 나름 기여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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