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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의원 티베트 방문 허용, 티베트 발전 자신감 때문"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최근 이례적으로 티베트 정책에 비판적인 미국 의원의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방문을 허용한 것은 티베트의 경제발전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하원의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티베트에서 사찰과 학교, 가정을 방문해 승려,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쓰촨(四川)대 뤄룽잔두이 교수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미국 의원 방문단을 수행한 중국 대표단을 잘 아는 뤄 교수는 미·중 양측이 티베트 방문 전 일정을 합의했으며, 민감한 주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펠로시 원내대표의 대변인도 펠로시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 방중단이 9~11일 티베트 수도 라사(拉薩)를 방문했음을 확인했다.
중국 당국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만나는 등 중국의 인권 문제와 티베트 억압을 자주 비판한 펠로시 원내대표의 티베트 방문을 허용한 것은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뤄 교수는 "펠로시 원내대표가 승려와 비구니가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하고 있고 티베트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볼 수 있었다"며 "중국 중앙정부는 당국의 통치 아래에 티베트가 잘 발전했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이를 해외에 공개하는 데 강한 자신감이 있다"며 "관영언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 티베트 문제 전문가인 장자오융(蔣兆勇)은 "이번 방문은 서방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을 반영한다"며 "중국 당국은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당국의 노력과 티베트 주민의 복지 수준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이해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영 서장일보(西藏日報)는 미국 대표단이 10일 오후 천취안궈(陳全國) 시짱자치구 서기, 바이마츠린(白瑪赤林) 시짱 인민대표대회 주임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천 서기는 미국 대표단에 미국이 어떠한 분리주의 활동도 지원하지 않고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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