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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노동계, 치프라스 총리 집권 후 첫 총파업
집권당도 파업 동참 촉구…국내선 항공기 결항·관공서·은행 등 폐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그리스 공무원노동조합과 민간 노총인 전국노동자협회(GSEE)가 12일(현지시간) 정부의 긴축정책 수용에 항의하는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지난 1월 집권한 이후 처음이며 수도 아테네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취임 전 노조 시위에 동참했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시리자의 핵심 지지층인 노동계의 비판 대상이 됐다.
GSEE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노동계의 암흑시대를 영구화하는 정부 정책에 맞서 싸우겠다"며 "이 파업은 노동자를 쥐어짜고 젊은이의 희망을 빼앗는 파괴적 정책과 독단적 고집에 맞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리자의 노동정책위원회도 총파업에 앞서 공식 성명을 내고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하자며 대규모 파업 참여를 촉구했다.
시리자 노동정책위는 성명에서 "우리는 그리스와 유럽의 긴축정책에 '아니오'라고 말한다. 우리 국민의 투쟁은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은 전날부터 3차 구제금융 분할금 20억 유로(약 2조4천830억원) 지급을 위해 개혁 정책 이행을 점검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부 대변인은 시리자 노동정책위의 성명을 협상에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정을 부인하고 "우리는 불공정한 조치들이 포함된 협약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7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에서 긴축정책을 전제로 3차 구제금융 협약에 합의하고서 채권단의 유로존 탈퇴 협박에 차선책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해왔다.
이날 파업에 따라 에게안항공과 올림픽항공은 국내선 항공편 34편을 결항한다고 밝혔다.
아테네 지하철은 이날 24시간 운행이 중단되며 시내버스는 오전 9시부터 12시간만 운행하며, 본토와 섬들을 운항하는 선박편도 운행하지 않는다.
공무원노조의 파업으로 박물관과 유적지 관람이 중단됐으며, 우체국과 관공서, 은행, 공립병원 등도 파업에 동참했다.
아테네일간지노조연맹도 전날 정부의 긴축정책을 비판하며 총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혀 주요 신문사들은 이날 인터넷판에 기사 게재를 중단했다.



justdu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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