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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남중국해 갈등 속 G20·APEC 나란히 참석(종합)
오바마-시진핑 회동 가능성…남중국해 갈등 분수령 전망
시진핑 첫 필리핀 방문…긴장완화 모색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홍제성 특파원 =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주요 20개국(G-20)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4~16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17~19일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9일 발표했다.
시 주석의 터키 및 필리핀 방문은 2013년 국가주석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말 일찌감치 오바마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 참석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중 정상은 두건의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주요 2개국(G-2)이 첨예한 갈등을 빚은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외교가에서는 양국 정상이 만나게 되는 두 다자정상회의가 남중국해 문제의 앞으로의 향배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시 주석은 양국 방문을 통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다시 한번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또 위안화 세계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과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터키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고속철 협력과 미사일방어 시스템 수출 등 군사 협력 강화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에서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로 껄끄러운 양국 관계의 긴장 완화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은 중국과 가장 첨예하게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빚은 동남아 국가로 이 사안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고 미국,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중국 견제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은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10일 필리핀에 파견, 시 주석의 방문을 실무적으로 준비하면서 양국 관계 개선을 모색할 예정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필리핀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면서 필리핀이 중국과 함께 건설적으로 관련 문제를 처리함으로써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jb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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