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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우정그룹 3사 도쿄증시 상장…시초가, 공모가 상회(종합)
순조로운 출발…3사 첫 거래일 종가, 공모가 15~56% 상회

(서울 도쿄=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우정 그룹의 3개사가 4일 도쿄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했다.
이날 일본 우정그룹의 주요 4개사 가운데 지주회사인 일본 우정과 산하의 금융사인 유초은행, 간포생명보험이 상장했다.
거래 개시 직후부터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초가(당일 중 최초로 형성된 가격)는 지주회사인 일본 우정 1천 631엔, 유초은행 1천 680엔, 간포생명보험은 2천 929엔으로 3사의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16~33% 높게 형성됐다.
공모가는 일본우정이 주당 1천 400엔, 유초은행이 1천 450엔, 간포생명이 2천 200엔이었다.
또 이날 오후 3시 종가는 일본 우정이 1천 760엔으로 공모가를 26% 웃돌았다. 또 유초은행은 1천 671엔으로 공모가보다 15% 높았고, 간포생보는 3천 430엔으로 공모가를 56% 상회했다.
시초가에 근거한 3사 주식의 시가총액은 총 16조 6천569억 엔(약 155조 874억 원)이다. 자사가 보유한 지분(자기주식)을 제외하더라도 15조 3천 690억 엔을 기록해, 1987년 통신회사 NTT(시초가로 약 25조엔)의 뒤를 잇는 민영화 기업의 대형 상장 사례가 됐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987년의 NTT, 1993년의 동일본 여객철도(JR 동일본) 등은 시초가가 공개 매도 가격을 상회했지만 1994년의 JT는 그 반대였다고 소개했다.
니시무로 다이조(西室泰三) 일본우정 사장은 4일 상장 기념 행사에 참석, "주주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우정 그룹 3사의 도쿄 증시 상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정권 시절에 시작된 우정 민영화가 결실을 이룬 것이다. 민영화의 규모로는 1987년 2월에 상장한 NTT(약 25조 엔)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2005년 10월 자민당의 고이즈미 총리 정권 당시에 제정된 우정 민영화법은 2017년 9월까지 유초은행과 간포생명보험의 주식을 모두 매각하는 것을 의무화했지만 2009년 출범한 민주당 정권은 우정민영화법을 개정, 두 회사 주식의 매각을 보류했다.
민영화는 2012년 자민당이 정권을 되찾으면서 비로소 동력을 회복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일본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의 부흥 재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일본 우정 주식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주식 시장 동향을 지켜보면서 이번을 포함해 모두 3회에 걸쳐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다. 오는 2022년까지 일본우정 주식을 추가로 매각해 4조 엔의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의도다.
2012년의 개정된 우정 민영화법에 따라 유초은행과 간포생명의 주식은 모두 매각해 완전히 민영기업으로 전환된다.
다만 일본 우정 주식의 3분의 1 이상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보유토록 하는 규정은 존치돼 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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