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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 박람회 '미국관' 첫 개설…쿠바 상륙 잰걸음
일본도 7년만에 무역전시관 재설치…생활가전 등 7개 업체 참가

(아바나<쿠바>=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쿠바 아바나 국제 박람회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관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은 2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아바나 국제 박람회장 안에 250㎡ 규모로 전시관을 설치, 실질적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참가 업체들은 의약품과 의료기기, 통신, IT분야 등이 포함된 27개사다.
아바나 국제 박람회장 내 미국관 설치는 지난 7월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에 따른 것이다. 양국 관계가 54년간의 단절의 벽을 넘어 새로운 협력 관계로 나가고 있음을 반영한다.
미국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공산혁명 후 2년만인 1961년 국교를 단절한 후 54년 간 봉쇄와 대립 정책을 펴 왔다. 1977년에는 양국 수도에 이익대표부를 설치해 영사업무를 담당해 왔다.
하지만 양국은 지난 7월 20일 워싱턴 D.C.와 아바나에 대사관을 재개설, 단교 54년만에 국교를 완전히 정상화했다.
미국은 2014년 말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고 2015년 2차례에 걸쳐 '경제제재 완화 조치'와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마침내 미국은 지난 7월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을 개설했고 쿠바도 같은달 워싱턴 쿠바 이익대표부를 대사관으로 승격했다.
최근 쿠바는 대내외적으로 큰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2011년 혁명 1세대 최고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동생 라울에게 권력을 물려준 이후 자본주의식 소유권을 도입하는 '경제사회 개혁안'에 이어 2014년에는 '신(新) 외국인 투자법'이 도입됐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미국의 한 관계자는 "미-쿠바 관계 정상화에 따라 향후 양국 경제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2008년 이후 7년만에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관을 다시 설치, 박람회에 참가했다.
일본은 미쓰이와 쓰미모토, 히타치, 마루베니 등 7개 업체를 파견, 쿠바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일본무역진흥기구 관계자는 "미-쿠바 양국 간 관계 개선으로 쿠바 시장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며 "향후 생활가전과 사무용품, 환경, 중장비 등의 쿠바 진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미국과 쿠바 간 관계 개선으로 전세계의 이목이 쿠바에 쏠리고 있다"며 "향후 쿠바 시장 진출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 선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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