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국군광주병원·505보안대 '치유공간·교육공간 활용'
5·18사적지 활용방안 담은 1차 용역보고서…내달 4일 공청회서 의견 수렴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민주화 운동의 아픈 상흔이 남아 있는 곳, 옛 국군광주병원과 505보안대가 어떻게 달라질까"
이 5·18사적지 두 곳에 대한 활용방안이 제시됐다.
옛 국군광주병원은 5·18 등 국가폭력 피해자 치유시설로, 옛 505보안대는 체험 및 역사교육 공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 활용 방안은 지난 5월 전남대 5·18연구소가 광주시의 의뢰를 받아 마련한 5·18민주화운동기념사업 마스터플랜(기본계획) 1차 보고서에서 나왔다.
수년간 방치된 2곳의 사적지에 대한 활용방안이 처음으로 윤곽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보고서에 따르면 5·18사적지 23호로 지정된 국군광주병원 옛터는 국가폭력 피해자를 치유하는 전문기관으로 활용하는 안이 제시됐다.
병원 내 기존 건물과 시설물 36개 동을 트라우마 치유 및 요양 시설로 손보고 9만4천여㎡에 이르는 병원부지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녹지는 열린 쉼터로 개방한다.
광주 서구 화정동에 자리한 옛 국군광주병원은 5·18 당시 계엄군이 고문 등으로 다친 시민을 수용해 치료하고 조사했던 곳이다.
쌍촌동 옛 505보안대 3만2천여㎡ 부지는 5·18의 기억을 미래 세대에 전하는 역사교육 공간이자 체험 공원으로 탈바꿈한다는 방안이다.
관사, 간부식당 등 부속건물 14개 동을 청소년 학습창작 공간과 5·18 순례자를 위한 방문자 숙소로 고친다는 구상이다.
부대 안 지형을 활용한 놀이터 등 어린이들의 방과 후 체험학습 공간도 들어선다.
5·18사적지 26호로 지정된 505보안대는 1980년 당시 계엄군의 지휘본부 역할을 했던 곳이자 시민군, 민주인사, 학생 지도부가 고문당했던 장소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국방부로부터 국군광주병원, 기무부대 옛터 일부와 부지 안 건물 등을 양여 받았다.
시는 양여 받은 국군통합병원과 기무부대 부지 및 시설물을 보존과 치유, 교육과 휴식 기능으로 활용한다는 기본계획을 수립해 5·18기념사업 용역에 착수했다.
이 보고서는 2곳의 사적지 활용방안을 담아낸 첫 번째 성과물이다.
연구소는 이 같은 기본계획안을 토대로 다음 달 4일 공청회를 열고 전문가, 관계기관 담당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최종 용역 결과는 내년 3월께 마무리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5.18 민주화 운동 기념사업을 위한 관련 조례에 따라 5년마다 기본계획을 세워 기념사업을 하게 돼 있다"며 "마무리된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세부적인 활용방안을 마련, 본격적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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