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권혜진 기자 = "'노트르담 드 파리'의 초창기 무대를 다시 볼 기회입니다."
프랑스 뮤지컬 중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오리지널팀이 다시 한번 내한했다. 지난 2월 한국 초연 1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올린 지 9개월 만이다.
주인공 '콰지모도'역의 맷 로랑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공연과는 또 다른 무대를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의 특정이 관한 물음에 "조명이나 의상, 배우의 음색까지도 초기 공연과 매우 유사하다. 출연진도 초기 멤버와 새 멤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1998년 초연한 작품인 만큼 시간에 따라 일부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연출자가 제일 처음 구상했을 때의 이미지를 다시 복원하고 싶어했다"면서 "연출자가 결과물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콰지모도' 역할을 맡은 맷 로랑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로랑은 초연부터 17년 동안 콰지모도 역할을 맡아 1천회 이상 무대에 올랐다. 내한공연에도 수차례 합류했다.
뮤지컬배우 겸 프랑스 인기 록밴드 '라 쉬칸'의 리드보컬이기도 한 그는 "인생의 3분의 1을 콰지모도로 보냈다"면서 "콰지모도는 이제 내 삶의 일부다. 뮤지컬 외에 다른 연기나 음악을 할 때도 역할이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콰지모도는 연기 특성상 육체적으로 힘들다. 게다가 매일 더 나은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에 일종의 도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관객의 반응을 보면 다시 힘이 생긴다고 로랑은 말했다.
"공연이 끝나고 보면 눈물을 닦는 한국 관객들이 계세요. 프랑스어를 모르는 한국 관객들이 제 노래를 듣고 감동해 운다고 생각하면 그 자체가 영광으로 느껴집니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작품 속 해설자로 등장하는 파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와르' 역의 리샤르 샤레스트도 함께한다.
샤레스트는 2005년 내한공연 당시 훤칠한 외모와 빼어난 가창력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로 시작한 그는 "한국은 올 때마다 즐겁고 감사하다. 이번 공연은 초기 멤버 여럿이 함께해 예전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한국 팬분들께 항상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로랑이나 샤레스트와 달리 집시들의 우두머리로 주교의 횡포에 맞서는 '클로팽' 역할의 루크 메빌은 한국 공연이 처음이다.
"아름다운 나라를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인사말을 꺼낸 메빌은 이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며 장기 공연 중인 비결에 관해 "콰지모도가 추한 겉모습과 대비되는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관객들에게 아름다움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캐릭터마다 서로 다른 가치를 대변하기 때문"이라는 나름의 해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무대 위 인물들은 결국 빅토르 위고가 전하려던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겠느냐. 작가는 인류의 보편성을 말하려 한 것 같다. 한국의 세종대왕도 그런 의미로 한글을 창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내한공연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다음달 15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 6만~16만원. 문의 ☎ 02-541-6236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