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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예멘 반군에 군사압박·협상 '강온 양면책'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시아파 반군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엔이 중재하는 휴전협상에 참여하는 강온 양면책을 구사하고 있다.
사우디는 8월 초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걸프 지역 우방과 함께 지상군을 수천명 규모로 예멘에 파병했다.
이들 연합 병력은 예멘 남부 아덴을 시작으로 수도 사나로 북진 중이다. 현재 예멘 중부 원유·가스 생산지이지 사나와 인접한 마리브 주(州)를 거의 탈환했다.
18일(현지시간)엔 수단에서 6천명 규모의 기갑부대를 파병, 반군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멘 정부는 18일 유엔이 중재하는 휴전 협상에 나오겠다고 밝혔다.
예멘 정부가 발표했지만, 이 결정은 사실상 사우디가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사우디와 예멘 정부는 유엔의 거듭된 협상 참가 제의에도 반군의 무장해제와 점령지역 완전 철수를 전제로 내세우면서 이를 거부해왔다.
사우디에 피신한 예멘 정부의 라제흐 바디 대변인은 이날 "휴전 협상에 참여키로 했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서한을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예멘 현지 언론 아덴알가드는 18일 "예멘 정부의 협상 참여 결정에 대한 화답으로 반군이 감금했던 마흐무드 알수바이히 예멘 국방장관을 오만으로 추방 형식으로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반군은 올해 4월 마련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하고 휴전 협상에 응하겠다는 서한을 유엔 사무총장에게 3일 보냈다.
이 결의안은 반군이 무장해제 뒤 점령지에서 모두 철수하고 선거를 통한 순조로운 정권 이양에 협조하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이 중재한 휴전 협상이 열렸지만 예멘 정부와 반군 모두 협상에 불성실하다며 상대방을 비난하다 무산됐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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