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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수신] '남아공의 비애' 코뿔소 밀렵 급증…"가난한 젊은이에겐 희망"

    | 10-18 17:18



    '남아공의 비애' 코뿔소 밀렵 급증…"가난한 젊은이에겐 희망"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코뿔소 최대 서식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밀렵이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 코뿔소의 80% 이상이 서식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해 밀렵 된 코뿔소는 1천215마리로, 2011년 448마리보다 3배 가까이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코뿔소의 뿔이 전통 약재 등으로 사용되는 베트남 등지에서의 수요가 만들어낸 결과다. 이곳에서 코뿔소 뿔의 가격은 금보다 비싼 1㎏당 6만5천 달러(약 7천300만원)에 거래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밀렵 당한 코뿔소는 749마리로, 이 중 544마리가 북동쪽 끝에 있는 코뿔소 최대 서식지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발생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밀렵꾼만 6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크루거 국립공원에서는 공원 경비원은 물론 군인과 무인 항공기, 헬리콥터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밀렵꾼들이 주로 국경을 접한 모잠비크에서 잠입하기 때문에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밀렵으로 희생당하는 것은 야생동물만이 아니다.
    지난 5년 동안 모잠비크에서 크루거 공원에 잠입한 공원 관리인의 총에 맞아 숨진 밀렵꾼도 500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아킹 시사누 모잠비크 전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에만 82명이 밀렵에 연루돼 숨졌다고 말했다.
    시사누 전 대통령은 이들이 "진짜 돈을 버는 범죄 집단에 고용된 가난하고 딱한 처지의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죽음은 생계를 책임질 사람을 잃은 가족이 더 심한 가난에 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코뿔소 뿔 불법 거래가 이뤄지는 모잠비크의 마신지르에서 밀렵에 가담하는 것은 젊은이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빠른 방법이다. 코뿔소를 죽이고 뿔을 가져오면 1㎏에 10만 란드(약 875만원)을 벌 수 있다.



    미국 국무부의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을 짓고 자동차를 굴리고 옷을 입을 수 있으니 지역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며 밀렵꾼을 '역할 모델'로 여기기도 한다.
    또 (코뿔소 서식지인) 공원을 '남아공과 짐바브웨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백인을 위한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신지르의 한 정치 활동가는 300~400명이 밀렵 도중 숨졌지만, 밀렵으로 생긴 돈은 마약과 매춘 증가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신지르는 매우 가난한 곳"이라며 "밀렵 조직원이 와서 코뿔소 뿔을 가져오면 10만 란드를 주겠다고 하면 이곳의 젊은이들은 간다. 그들은 야생동물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고, 밀렵을 합법적인 활동,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아공의 밀렵 방지 보안 회사의 한 관리인도 "밀렵꾼들 대부분이 교육받지 못했고, 돈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평균적인 남아공 흑인에게 코뿔소 뿔은 가난에서 벗어나 그들의 꿈을 이루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그 돈으로 택시를 사는 것이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야생동물은 부유한 백인의 전유물이고, 밀렵꾼은 그들의 부를 훔치는 지역 사회의 로빈 후드"라며 "밀렵꾼이 살해될 때마다 지역 사회에서는 보존에 대한 반감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mi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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