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이후 1년여간 유족들의 삶 기록한 '나쁜 나라'
유족들 "영화는 빙산 일각…관련자들 딱 죄만큼만 벌 받기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작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여 동안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유족들의 모습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29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416세월호참사시민기록위원회가 제작하고 김진열·정일건·이수정 감독이 공동 연출한 '나쁜 나라'다.
제작진은 1년 4개월간 진도부터 안산 분향소, 국회까지 유족들의 곁에서 유족 내부회의, 생존 학생들의 첫 등교, 국회 단식농성, 도보순례 등의 모습을 500시간 분량의 영상으로 담았고 이를 117분짜리 영화로 만들었다.
'나쁜 나라'라는 직설적인 제목을 달고 참사 이후 유족들이 부딪힌 국가 현실을 그렸지만, 영화의 목소리는 담담하고 조심스러운 편이다.
김진열 감독은 제목에 대해 "나와 다른 타자와 국가를 비난하려는 영화가 아니라 국가의 한 구성원으로서 나, 우리 모두에게 자기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16일 오후 서대문구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이재욱 군의 어머니 홍영미 씨, 고 최성호 군의 아버지 최경덕 씨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최 씨는 "우리 가족들이 생각할 때는 몹시 더 나쁜 나라인데 영화에는 평범하게 나쁜 나라로 그려졌다"며 "참사를 만든 많은 책임자가 발 뻗고 자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씨도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인간 본성을 짓밟은 것이 나쁜 나라의 시작"이라며 "영화는 빙산의 일각이며 진실은 다 나오지 않고 묻혀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이번 영화를 내놓게 됐다면서 "이 작업을 통해 시민들이 동참하고 진상 규명이 되는 날까지 함께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들도 같은 마음으로 시사회까지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아이들의 죽음에 영향을 준 사람들이 딱 지은 죄만큼 벌 받기를 바란다"며 "힘들어서 아직도 집에 못 가고 차 안에서 자는 사람, 한국에 다시는 안 오겠다고 이민 간 사람도 있다. 이들이 편해지려면 죄지은 이들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급사 시네마달은 이 영화의 개봉 비용을 마련하고자 '소셜 펀딩'을 한 결과 목표액을 100%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화의 내레이션은 배우 문소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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