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현대사'…수능에선 노무현 정부까지 다뤄
교과서는 서술범위 더 넓어…일부는 현 정부까지 서술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남과 북은 경제 협력을 통해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서로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했다."(개성공업지구 입주기업 건설 착공식 사진 첨부)
위 자료에 나타난 선언에 대한 옳은 설명은 '㉠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발표됐다 ㉡ 합의 사항 실천을 위해 남북조절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 남측의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가 서로 공통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중 무엇일까.
6·15남북공동선언 이후의 남북협력사업과 관련된 내용을 묻는 이 문제는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한국근현대사' 과목에서 출제된 것으로, 정답은 '㉢·㉣'이었다.
보기 중 ㉠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2007년 10월 이뤄졌다. 수능에서 최근 10년 내의 역사까지 출제됐음을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현대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역사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도 일제에서 해방된 1945년 8월 15일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현대사로 본다.
현대사는 문헌이나 자료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경험한 인물과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같은 사실을 두고도 해석이 첨예하게 갈린다.
이번 단일 교과서 문제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도 과연 현대사를 공정하게 서술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현재 수능과 교과서에서는 현대사를 어디까지 다루고 있을까?
15일 학계에 따르면 방대광 고려대 사범대 부속고 교사는 지난해 학회지 '역사와 교육'에 게재한 논문 '역사 교과서, 현대사를 어디까지 서술할 것인가?'에서 최근 3년간 수능에 출제된 현대사 문항을 정치사·통일노력·경제사로 나눠 분석했다.
2012학년도에는 정치사 부문은 '6월항쟁'(1987년), 통일노력은 제1차 남북정상회담(2000년), 경제사는 금융실명제(1993년)에 관한 문제가 가장 최근의 역사를 묻는 문항이었다.
2013학년도에는 6월항쟁(정치사), 2차 남북정상회담(통일노력)을 다룬 문항이 출제됐다.
역사과목이 한국사로 통합된 이후 처음 치러진 2014학년도에는 6월항쟁(정치사), 경의선 철로의 남북연결(2003년·통일노력)이 등장했다.
교과서(2011 개정 교육과정 기준)의 근현대사 서술은 수능보다 범위가 훨씬 더 넓었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보면 정치사는 9종의 교과서 모두 이명박 정부, 통일노력은 7종이 이명박 정부(나머지 2종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내용을 서술했다.
집필시점이 2012년인 점을 고려하면 현 정부까지 다룬 셈이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8종 중 6종은 이명박 정부, 2종은 박근혜 정부에 관한 내용을 포함했다.
당시 고교 한국사 교과서 검정본 제출 시점은 박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3년 1월이었다.
통일노력은 8종 모두 이명박 정부를 하한으로 다뤘는데 다만 이 가운데 4종은 '이명박 정부'라는 말을 명시하지 않았다.
방 교사는 "교과서 서술과 수능시험에서 현대사 하한은 전 정부까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또 전 정부를 서술을 할 때는 평가보다는 사실 위주로 서술해야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을 피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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