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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크루즈 관광객 모시기…범정부유치단 3차 방중(종합)
'입소문' 타고 크루즈 관광 증가세…"한국특색 강화해야"

(상하이=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중국 크루즈관광객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는 해양수산부와 지자체들이 올 들어서만 세 번째로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홍보전을 펼쳤다.
해수부와 부산·인천·제주·전남·강원 등 5개 지자체, 항만공사, 관광공사 등 50여명의 범정부유치단이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0회 중국크루즈산업발전컨퍼런스'에서 크루즈 관광객 유치활동을 벌였다.
한국 대표단은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열린 '2015 크루즈경제발전 써밋 세미나'에 참석해 크루즈 유치설명회를 열었고, 7월에는 메르스 사태로 끊긴 발길을 되돌리고자 재차 상하이에서 '크루즈 관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크루즈선을 타고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 105만명 가운데 90%가 중국인이고, 중국 크루즈 관광객이 매년 50%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우리 정부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대표단은 이날 크루즈산업발전컨퍼런스 전시장에 한국 홍보관을 마련하고, 중국 여행사 및 선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기항 여건, 지자체별 관광 특징 및 인센티브 등을 집중 홍보했다.
전시장 대부분이 특정 선사 또는 여행사 등이 개별적으로 마련한 부스인데 반해 한국 홍보관은 지자체, 관광공사 등이 공동으로 꾸렸다.

한국 홍보관을 찾은 중국인 관람객은 "한국을 기항지로 삼는 크루즈에는 한국적인 문화가 좀 더 많이 가미돼야 한다"며 "크루즈 선상에서도 한국과 관련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음식도 중국인 입맛을 고려하면서도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게 신경써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관람객은 "크루즈관광을 다녀온 지인들이 한국을 많이 추천했다"며 "관광과 쇼핑 모두 훌륭하고, 한국만의 편안한 분위기가 좋다고 해 조만간 직접 여행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크루즈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핵가족화되면서 아이와 어른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입소문'을 타고 관련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 대표단은 오후에는 로얄 캐리비언과 코스타, 씨트립 등 주요 크루즈 선사 및 여행사 관계자들과 비즈니스미팅을 통해 1대1 밀착 마케팅을 펼쳤다.
5개 지자체는 한국 크루즈관광 홍보를 주제로 각 지역의 관광 특성을 발표하는 포럼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 크루즈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여수항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오는 20일 2만5천t급 보하이크루즈선이 입항한다. 이 크루즈선은 애초 중국 톈진에서 제주를 거쳐 후쿠오카로 갈 예정이었는데, 그동안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인 덕에 제주를 거쳐 여수항에 들렀다가 톈진으로 돌아가는 쪽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16만7천t급 크루즈선 '퀀텀 오브 더 시즈'의 경우 조속히 제주항로를 운항하게 해달라고 재촉했다. 제주에는 현재 13만t 선박까지만 접안할 수 있으나 2017년 1월 제주 강정항이 문을 열면 22만t급 크루즈선까지 접안이 가능해진다.
한·중 크루즈산업협력 리셉션도 열어 양국간 우호다지기에 노력을 기울였다. 박경철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기항지 입항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웨이항 중국크루즈요트협회장은 "한·중 크루즈 동반성장을 위해 깊은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말로 화답했다.
메르스 여파로 암초를 만났던 크루즈 관광이 8월 중순부터 다시 활력을 찾으면서 올 한 해 동안 450회에 걸쳐 93만명이 크루즈선을 타고 한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지난해 방문객 105만명(461회)에는 못 미치지만, 남은 기간 적극적인 유치활동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맞춘다는 게 해수부와 지자체, 관광업계의 목표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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