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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앙은행장 "IMF, 위기국 위해 글로벌안전망 마련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으로 유동성 위기가 나타날 국가를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장이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라잔은 인도중앙은행 본사가 있는 뭄바이에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선진국이 수년간 경기 조절적 정책을 폈던 것을 고려하면 정책 전환기에 유동성 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는 오는 9일 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총회를 앞두고 진행됐다.
라잔은 글로벌 안전망이 마련되지 않으면 자금 유출로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국가들이 IMF에 접근하기를 꺼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 전면적인 지급불능 위기에 처했다는 낙인이 찍힐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라잔의 이런 언급은 IMF 등과 같은 국제 금융기구가 신흥국의 요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운영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의 일부로 제기됐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정책을 논의할 때 초기 단계에서 신흥국이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일례로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금융 규제는 통상 선진국 대표들끼리 비공개로 논의된 이후에 마지막 단계에서 신흥국들에 제시된다고 라잔은 지적했다.
그는 "정책 결정에 관한 최종 투표 때 신흥국이 함께 있었더라도, 결국 도출되는 것은 선진국 간의 절충안"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과 IMF 총재는 보통 미국과 유럽에서 임명되지만, 신흥국에서 총재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FT는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바 있는 라잔은 IMF 총재 후보로 오를 수 있다는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sm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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