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프린트
• 스크랩
• 이전
• 다음

1. 
2. 

마사회, 외국인 장외발매소 추진…국감서 우려 목소리(종합)

(과천=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외국인 전용 마권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추진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의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마사회는 오는 12월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외국인 장외발매소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5일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서 김승남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용산 장외발매소의 가장 큰 문제는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주민 반대를 무릅쓰고 개장을 강행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장외발매소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역 주민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해 설치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대수 의원(새누리당)은 "외국인 장외발매소를 추진하면서 장외발매소 일반 승인 요건이었던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동의서, 지역사회 영향 분석, 주민설명회 등에 대한 지침을 개정해달라고 농식품부에 요구했는데 왜 예외 조항으로 가려고 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현 회장은 "외국인 장외발매소여서 내국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생각한다"며 "워커힐 카지노 빌딩이 있는 바로 옆 건물이어서 주거지와는 많이 떨어져 있다"고 답했다.
또 이인제 의원(새누리당)은 "외국인 전용 장외발매소 시장이 과연 투자한 것에 맞춰 형성될지 불확실하다"며 "한 군데에 너무 크게 투자하지 말고 규모에 맞게 운영하고 적자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외국인 전용 장외발매소를 만드는 건 우리 경마를 사행 업종이 아니라 외국인 대상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보자는 발상"이라며 "워커힐 외국인 장외발매소 운영 결과를 토대로 추후 확장 여부를 결론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심 장외발매소가 주변 환경과 지역사회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유승우 의원(무소속)은 "대전 장외발매소는 겉모습은 제법 깔끔해 보이지만 주변에 성인업소가 활개치고 반경 1㎞ 내에 학교·유치원 등 교육기관이 12곳이나 있다"며 "장외발매소 인근 길거리는 가판 경마정보지나 오토바이 등이 무단으로 점령해 사람들에게 불편을 준다"고 강조했다.
신문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용산 장외발매소 건물에 교회가 있는데 주말에 서울에서 경마가 없더라도 부산·제주경마 교차 발매를 해 우려가 많다"며 "청소년이 노출될 수 있는 사각지대가 없도록 철저하게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안효대 의원(새누리당)은 "장외발매소에서의 도박중독 유병률이 높은 만큼 국민이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갖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개선하지 않고 매출에만 급급하면 마사회는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이미지를 전환하지 않고서는 마사회가 살 길이 없다"며 "매출이 30% 급감하는 것을 감내하고 장외발매소 입석 허용을 폐지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역 주민의 반대에도 문을 연 용산 장외발매소에 대해서는 "용산 장외발매소는 합법적인 시설로 학습권 침해 평가를 거쳐 영업을 개시했다"며 "흑백논리를 떠나서 지역 주민의 문화생활과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