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 평화협상 진척에 '불만' 우리베 전 대통령
"국제사회, 게릴라단체에 너무 관대"…산토스 대통령 "정치적 의도" 비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콜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정부와 반군의 평화협상이 최근 크게 진척된 것과 관련해 알바로 우리베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노골적인 불만을 제기했다.
우리베 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전으로 콜롬비아를 핏빛으로 물들인 최대 반군이자 좌익 게릴라 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법적인 잣대가 '이중적'이라고 비난했다.
즉,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스페인 분리독립운동 무장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 아일랜드공화군(IRA), 알카에다 등의 테러단체보다 FARC를 대하는 태도가 관대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보수우파 민주중도당을 대표하는 상원의원으로서 콜롬비아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이 여전히 큰 우리베는 대통령을 두 차례 지내면서 대반군 강경 정책을 펼쳐왔고 후안 마누엘 산토스 현 대통령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나서도 그러한 노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지난달 산토스 대통령이 FARC의 수장인 로드리고 론도뇨와 쿠바 아바나에서 직접 대면해 내년 향후 6개월 이내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로 하고 내전 범죄자 처벌 절차에 합의를 본 것과 관련해 "너무 많은 아량을 베풀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정부가 과도기적 성격의 재판소 설립을 통해 민간인 납치와 마약 밀매 등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반 인류 및 전쟁 범죄 등에 대해서도 징역형은 처하지 않고 가택연금 등으로 처벌을 완화하는 조건으로 FARC와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리베는 콜롬비아의 많은 국민이 반군이 저지른 범죄에 희생됐고, 여전히 피해를 당하고 살아가는 점에 비춰 응당한 처벌이 잇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론도뇨가 산토스 대통령과 합의를 본 뒤에도 최근 한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전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은 희생자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욕을 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베는 3선을 시도하다가 좌절된 뒤 자신의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산토스가 2010년 대통령에 당선돼 평화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FARC의 정치 참여 등을 허용하자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이르면 내년 3월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짙은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를 지지함으로써 우리베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FARC로부터 수차례 암살 위협을 받기도 했던 우리베는 지금도 20여 명의 중무장 경호원을 대동하고 방탄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토스 대통령은 "우리베가 다가올 평화에 대한 우려스러운 분위기를 고의로 조장하고 있다"며 "그의 주장에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즉각 반박했다.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에 참석했다가 이날 컬럼비아대에서 강연을 한 산토스 대통령은 "우리베는 전쟁으로 공포를 조장하는 정치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평화를 결코 지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평화가 도래하면 그의 정치 밑천은 바닥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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