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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 병합 크림에 '식량 봉쇄' 조치
친정부 단체, 식품 운송 차량 크림 진입 차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 공화국에 대한 식량 봉쇄 조치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내륙에서 크림 반도로 들어가는 식품 공급 차량들의 이동을 차단함으로써 크림 공화국에 일종의 경제제재를 가하려는 조치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식량 봉쇄 조치는 크림 타타르족 단체 '메즐리스' 소속의 우크라이나 의회 의원들의 제안으로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됐다.
크림 출신 타타르족들과 극우 민족주의 단체 '우파 진영' 소속 대원 등이 크림 반도로 연결되는 도로를 장악하고 농산물과 식료품을 운송하는 트럭들의 반도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경찰은 이들의 행동을 저지하지 않고 질서 유지만 하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 "크림 경계 지역에서의 화물 운송 차량 통제 조치는 크림 출신 타타르족이 주도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와 경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파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로셴코는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야보로프 훈련장을 방문한 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설명하면서 "이 조치의 목적은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을 되찾아 국가 주권을 회복하기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크림 공화국 수장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전날 크림이 식량 봉쇄 조치의 효과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은 행동은 코미디 만화영화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화국 정부가 이미 오래전부터 이같은 사태에 대비해 왔으며 크림의 유통매장들은 크림 내부와 러시아의 농산물 생산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식품 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같은 조치로 피해를 보는 것은 크림으로 농산물과 식료품을 공급해온 우크라이나 업체들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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