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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탈피' 日럭비, 세계강호 남아공 잡자 열도 들썩
외국인 감독·선수 영입해 전력 강화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럭비 대표팀(세계 13위)이 럭비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권인 남아프리카공화국(세계 3위)에 승리하자 일본 열도가 들썩이고 있다.
일본은 19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15인제) 1차리그 B조 첫 경기에서 월드컵 우승 2회의 강호 남아공에 34-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과거 월드컵에 7차례 출전해 단 1승에 그쳤던 일본이 이번 대회 첫 판에서 대어를 잡자 일본 방송들은 '역사적 승리'라며 톱뉴스로 소개하고, 세계 미디어의 반응을 전했다.
일본에서 럭비의 인기는 야구, 축구에 비할 바 못되지만 두터운 애호가 층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실력은 오랫동안 아시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한국에게 1998년과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 7인제와 15인제 모두 우승을 내줬다.
그랬던 일본 럭비가 달라진 것은 과감한 '외부 수혈' 덕이 컸다. 2012년 호주 출신의 에디 존스를 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했고, 외국 출신 선수를 대거 대표팀으로 불러 들였다. 현재 일본 대표팀에는 럭비 강호인 통가, 뉴질랜드 등 외국 출신 선수 10명(5명은 귀화)이 활약중이다. 출신국 대표 경력이 없는 선수가 3년 이상 다른 나라에 거주하면 그 국가의 대표로 뛸 수 있는 규정을 적극 활용해 외부 수혈을 한 것이다.
거기에 더해 지난 2009년 럭비월드컵(2019년)을 아시아권에서는 처음 유치한 것을 계기로 대표팀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협회의 지원이 강화한 것도 도약의 원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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