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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리카싱 중국 철수 움직임 놓고 뜨거운 논쟁
"기업은 어디든 옮길 수 있어" vs "혜택받은 만큼 빈곤해결 도와야"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언론이 리카싱(李嘉誠) 청쿵프라퍼티 홀딩스(長江實業地産) 회장의 중국 철수 움직임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시 선전부가 운영하는 신경보(新京報)는 16일 논평에서 이미 글로벌 경제 시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기업 전략상 필요가 있으면 어디로든 지역을 옮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경보는 리 회장이 떠나느냐 머무느냐는 중국 경제의 지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산하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도 "중국 부동산 업계가 이미 10년가량 호황을 누렸기 때문에 기업이 위험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기업의 투자 철수를 저지하는 것은 중국 시장에 투자하려고 준비하는 이들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현재 중국이 미래를 제시할 더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한다며 리 회장의 자연스러운 이탈을 허용하더라도 하늘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리 회장을 옹호하는 논평을 잇따라 내놓은 것은 리 회장의 중국 자산 매각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 외국인 투자 위축 등 역효과를 내지 말라고 경고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화통신의 후원으로 설립된 싱크탱크인 아웃룩 인스티튜션(瞭望智庫)은 지난주 논평에서 리 회장이 과거 수십 년 중국 당국으로부터 특혜를 받아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며 리 회장이 중국에서 철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논평은 리 회장에게 부여된 임무 중 하나는 더 많은 자선 사업에 참가하고 중국의 빈곤 해결을 돕는 것이라며 "리카싱이 달아나도록 놔두지 말라"고 강조했다.
앞서 리 회장이 올해 그룹 재편을 통해 설립한 청쿵프라퍼티 홀딩스와 CK허치슨홀딩스(長江和記實業)를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 케이맨 제도에 등록하자 리 회장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인터넷매체인 펑파이(澎湃)신문은 최근 합병 계획을 밝힌 청쿵인프라스트럭처(長江基建)와 파워애셋(電能實業)간 합병이 이뤄지면 리 회장 소유의 모든 법인 등록지가 해외로 변경될 것이라고 지난 9일 보도했다.
한편, 리 회장의 큰아들인 빅터 리(李澤鉅) CK허치슨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14일 "사고파는 행위는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라며 리 회장의 중국 철수설을 재차 부인했다고 SCMP가 전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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