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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볼리비아 '반 모랄레스' 야권인사 망명 공식 허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당국이 볼리비아에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정권과 갈등을 빚다가 자국으로 피신한 야권 인사에게 정치적 망명을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법무부 산하 국립난민위원회(Conare)는 볼리비아 야당 소속 전직 상원의원인 로제르 핀토 몰리나(55)의 망명 요청을 공식적으로 수용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몰리나 전 의원은 2012년 5월 말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찾아가 망명을 신청했으나, 볼리비아 정부의 출국금지 조치로 15개월간 대사관에 머물렀다.
몰리나는 2013년 8월 말 볼리비아를 몰래 빠져나와 브라질리아에 도착했으며, 이후 180일 단위로 임시거주 자격을 계속 갱신하며 브라질에 체류했다.
브라질과 볼리비아는 몰리나의 신병 처리를 둘러싸고 한동안 갈등을 거듭했다.
몰리나는 모랄레스 대통령 정권의 부패를 비판하고 정부 관리들이 마약조직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박해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볼리비아 정부는 몰리나가 공금유용 등 여러 건의 범죄에 연루됐으며 사법 당국의 처벌을 피하려고 달아난 것이라며 브라질 정부에 추방을 촉구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몰리나 체포를 요청하기도 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주에도 브라질 정부에 서한을 보내는 등 몰리나의 망명을 저지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한 셈이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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