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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조 두 번째 부분파업…'연쇄파업' 예고(종합2보)
현대미포 7일·현대차 9일 파업투표…시민 우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김용태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자 4일 두 번째 파업에 들어갔다. 향후 연속 파업계획도 내놓았다.
같은 그룹사인 현대미포조선 노조와 현대차 노조까지 비슷한 시기에 파업 찬반투표를 계획하고 있어 울산 대기업의 연쇄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중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4시간 파업하고, 오후에는 일했다.
노조는 파업 직후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조합원 2천여명(경찰 및 회사 추산·노조 추산 5천여명)이 참가한 집회를 열었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노조의 요구를 외면하는 회사를 압박, 추석 전 타결을 위해 파업했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집회 후 사내 인사부 건물에서 도장관, 정문 사거리, 플랜트 사업부를 거쳐 되돌아오는 3㎞ 구간을 행진했다.
회사는 "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생산차질은 불가피하고, 파업에 동참한 2천여명 외에 나머지 비참여 조합원 수는 현재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회 참가자 외 상당수가 평소대로 근무한 것으로 추정했다.
노조의 파업은 올 임협에서 회사가 '기본급 동결'안을 제시한 뒤 추가 제시를 하지 않자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됐다.
노조는 회사가 기본급 인상을 수용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또 조선업종 노조연대의 결정에 따라 국내 다른 조선사 노조와 함께 9일 오후 4시간, 17일 7시간 각각 파업할 예정이다. 17일에는 조선업종 노조연대 소속 9개사 조합원들이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현대중 노조는 10~16일에는 사내 13개 사업부를 4개씩 나눠 4차례 부분파업(4시간)을 벌인다.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20년 만에 파업했다.
현대중 노사는 6월 25일 올해 임협을 시작해 지금까지 21차례 협상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7천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본급 동결안을 제시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도 올 임협에서 회사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자 7일부터 11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
현대미포 노조의 파업 투표는 2004년 이후 11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도 임단협 결렬로 9일 파업 투표를 한다.
현대중 그룹사 핵심 사업장 2개 노조와 현대차 노조의 동반파업 가능성까지 예상되면서 지역경제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현재 지역경제의 불황은 쉽게 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면서 "노조가 현실적으로 공감을 얻지 못하고, 미래 발전에 역행하는 결정을 한 것이 안타깝다"며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young@yna.co.kr
yong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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