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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예언자 다룬 영화 '모하마드' 싸고 종파간 갈등
시아파 맹주 이란서 제작·흥행…수니파 종주 사우디서 반발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에서 제작·상영돼 흥행 중인 영화 '모하마드-신의 사도'에 대해 수니파 측의 비판이 커지면서 시아파 맹주 이란과 수니파 진영 간 갈등도 고조하고 있다.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 종교지도자(카비르 무프티) 압둘아지즈 알셰이크는 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알하야트와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적대적 행위이며 이슬람을 왜곡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예언자를 조롱했을 뿐 아니라 그의 지위를 폄훼했다"며 "이슬람에선 예언자를 그런 방법으로 묘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우디가 주축이 된 무슬림세계연맹(MWL)의 압둘라 알투르키 사무총장도 이날 "예언자는 영화로 표현해선 안 된다"며 "이란 정부는 즉시 영화 상영을 중지해야 하며 무슬림은 관람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인 이집트 알아즈하르 대학도 지난달 26일 이란 정부에 "예언자를 형상화하는 것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서 허용하지 않는다"며 영화 상영 금지를 요청했다.
이슬람 예언자 모하마드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이란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7년간 이란 영화사상 최고 제작비인 4천만 달러가 투입돼 완성됐다.
지난달 27일 이란 전역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예언자 모하마드의 생애 중 유년 시절을 그린 내용이다.
그의 모습을 형상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종교적 금기를 고려해 얼굴을 직접 비추지 않고 뒷모습이나 실루엣 등으로 처리했다.
이슬람에선 예언자를 그림이나 영상, 조각으로 표현하는 행위를 우상숭배로 보고 금지하지만 시아파는 수니파보다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해석하는 편이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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