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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오픈테니스> 메이저 첫 승 정현 '미래는 나의 것'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 뛰어넘을 태세…해외서도 지켜봐야할 선수로 지목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낸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은 어린 시절부터 한국 테니스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1996년 5월생인 정현은 아버지(정석진 씨)가 실업 선수로 활약한 뒤 지금은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을 맡고 있고 형 정홍(22)은 건국대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테니스 가족'의 막내다.
정홍은 지난달 30일 끝난 국제테니스연맹(ITF) 김천 퓨처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세계 랭킹은 정현이 69위, 정홍은 1천28위다.
어릴 때부터 왼손잡이 형과 함께 테니스를 치며 일찍 라켓과 친숙해진 정현은 세계적 권위의 국제 주니어 대회인 오렌지볼과 에디 허 인터내셔널 12세부에서 2008년 우승했고 2011년에는 오렌지볼 16세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에서 준우승하며 국내 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정현은 그해 6월 김천 국제 퓨처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퓨처스 대회는 성인 무대 입문 단계로 주로 세계 랭킹 300위 안팎의 선수부터 아직 랭킹 포인트가 없는 선수까지 출전해 실력을 겨루는 무대다.
당시 정현의 퓨처스 우승은 국내 최연소(17세 1개월)로 달성한 것이었다. 이 기록은 지난해 7월 이덕희(마포고)가 16세 1개월로 앞당겼다.
이후 정현은 지난해 8월 퓨처스보다 한 등급 높은 대회인 챌린저 대회에서 역시 국내 최연소 우승 기록(18세)을 세웠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임용규와 한 조로 출전해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세계무대 활약을 위한 탄탄대로를 놓은 정현은 올해부터 기량이 급상승했다.
지난해까지 투어 대회보다 한 등급 아래인 챌린저 대회에서 주로 뛰었으나 올해 4월 미국에서 열린 서배너 챌린저 우승으로 세계 랭킹 100위권 벽을 허물면서 본격적인 투어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미 투어 대회에서 여섯 차례나 승리를 맛보는 등 세계 랭킹 69위까지 순위가 올랐고 1일(현지시간) US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첫 승의 꿈을 이뤘다.
올해 목표를 '메이저 대회 승리'라고 말해왔던 정현은 이제 '한국 테니스의 전설'로 통하는 이형택(39)의 발자취를 뛰어넘을 태세다.
이형택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00년과 2007년 US오픈 16강이었고 세계 랭킹은 2007년 36위까지 올랐다. 또 투어 대회 단식에서는 우승 1회, 준우승 1회의 성적을 냈다.
외국 언론으로부터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선수로 자주 지목되는 정현이 이날 메이저 첫 승을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어디까지 커 나갈 것인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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