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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테러대비 항공·열차·페리 승객정보 수집
얌본 내무, EU에 '항공여객기록' 공유 촉구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벨기에와 프랑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고속열차에서 테러 기도가 발생한 이후 벨기에 당국이 테러 대응 능력 강화를 본격 추진한다.
벨기에 내무부는 31일(현지시간)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항공기와 국제선 열차 및 페리 여객선 승객에 대한 신상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지난달 29일 파리에서 열린 유럽 9개국 내무·교통장관 회의에서 이 같은 구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서는 열차 승객과 화물에 대한 검색을 실시하는 등 열차보안 강화 대책이 마련됐다.
얌본 장관은 테러 용의자의 이동을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유럽연합(EU)에 대해 '항공여객기록'(PNR) 공유 제도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항공 여객 뿐 아니라 열차와 선박 승객에 대해서도 신상정보를 파악해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제의했다.
얌본 장관은 벨기에 의회 위원회 발언에서 유럽연합(EU)에 대해 올해 말까지는 PNR 공유제도가 시행되어야 하며 이에 발맞춰 벨기에 당국은 다양한 교통수단의 승객 신상정보 수집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탈리스 고속열차 안에서 무장 괴한이 총기를 난사하려다 승객에 제압됐다. 무장괴한의 발포로 승객 3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대규모 테러는 막을 수 있었다.
고속열차에서 테러를 기도했다가 체포된 아유브 엘 카자니(26)는 열차에 탑승할 당시 AK 자동소총 1정과 루거 자동 권총 1정, 탄창 9통 등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적어도 200명은 살상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프랑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카자니는 벨기에 브뤼셀의 미디역에서 이 열차에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 이후 벨기에 당국은 우선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으로 향하는 국제 탈리스 노선에 대한 보안 검색을 강화했다.
벨기에 경찰은 또 프랑스 경찰과 함께 역 구내 순찰 및 경비 인력을 증가하고 아울러 테러범의 열차 탑승과 무기 반입을 저지하기 위해 신분증 검사와 수하물 검색 등을 실시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011년 항공승객의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을 제의했으나 2013년 4월 유럽의회 시민자유위원회는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있다며 본회의 상정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아직 이 법안은 유럽의회 상임위원회에 게류돼 있다.

songb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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