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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삶"…'7無 스님' 무진장 대종사 열반 2주기
11일부터 유품전·학술대회 등 추모행사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혜명당 무진장 스님의 열반 2주기를 맞아 스님을 추모하는 행사가 오는 11일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다.
무진장 스님은 평생 청빈한 삶을 살면서 낮은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대중 포교에 힘써 불교계 안팎에서 많은 존경을 받았다.
학도의용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스님은 1954년 제대하고 돌아와 부친이 이미 별세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인생의 무상함을 깨달아 출가자가 되기로 결심, 1956년 법주사로 출가했다.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은사로 수계한 스님은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 태국에서 남방불교를 연구하고 일본에서 천태교학을 공부했다.
1971년부터는 서울 조계사에 40여 년간 머물면서 수행과 포교에 힘썼다.
무진장 스님이 젊은 시절 탑골공원에서 걸인을 상대로 매일 법문을 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소식을 들은 청담 대종사가 후원자로 나서 매일 200원씩 무진장 스님에게 줬는데 후원비는 법문을 듣는 걸인들의 공양비로 쓰였다고 한다.
스님은 탑골공원을 포교현장으로 삼음으로써 수행이나 포교 현장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몸소 일깨워줬다.
스님은 청빈한 삶으로 칠무(7無) 스님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스님이 지니지 않고 살았던 일곱 가지는 모자, 목도리, 내복, 절(토굴), 돈, 장갑, 솜옷 등이다. 승용차는 물론 없었고, 승복도 두 벌만 지녔다고 한다.
스님은 6년간 맨발로 전국 사찰을 돌며 만행을 다님으로써 무소유 정신을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조계사가 주최하고 무진장불교문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추모행사는 오는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나무갤러리에서 개막하는 유품전으로 문을 연다.
17일까지 열리는 유품전에는 2014년 10월 불교중앙박물관에 기탁된 스님의 유품 42건 가운데 친필 메모와 법화경 개설 친필 원고, 소형 사리함, 서예작품 등 23건이 전시된다.
이날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는 '무진장 대종사의 생애와 사상'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린다.
무진장불교문화연구원 이사장인 법산 스님이 '금강경과 무진장스님의 불교사상'에 대해, 차차석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교수가 '무진장스님의 생애와 원력'에 대해 발표한다.
김경집 위덕대 겸임교수는 '조계사의 지킴이 무진장 스님'을 주제로, 홍윤식 동국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는 '현대한국불교의 전개와 무진장스님'을 주제로 각각 발제할 예정이다.
스님이 강의했던 '육조해 금강반야바라밀경'도 법산 스님의 감수로 출간됐다. 스님의 기일인 오는 17일에는 조계사 대웅전에서 책 봉정식이 열릴 예정이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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