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프린트
• 스크랩
• 이전
• 다음

1. 
2. 

프랑스 난민 대처 두 목소리…"무조건 반대" vs "난민 수용"
극우정당 대표 "합법·불법 이민 모두 중단"…총리 "인류애 근거 대응책 찾아야"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최근 유럽에서 난민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프랑스 극우정당과 총리가 난민 수용에 대해 상반되는 시각을 드러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합법·불법 이민자 수용을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현지 일간 르몽드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펜 대표는 당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현재 프랑스 이민 문제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모든 것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 때 이뤄진 일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 목표는 명확하다. 합법적이거나 불법적인 이민을 모두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르펜 대표는 또 "불법 이민자에게 국가가 재원을 부담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 되며 난민 신청자에게 사회보장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프랑스행 고속열차 테러 사건과 관련해 르펜 대표는 "이슬람 극단주의 운동과 관련된 모든 외국인을 프랑스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유럽연합(EU), 반 이민을 내세우는 국민전선은 공식적으로 이민자 수를 연간 1만 명으로 제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르펜 대표는 한 발짝 더 나아가 "프랑스 국경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면서 이민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프랑스 국민 사이에서 이민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반 이민 등을 내세우는 국민전선은 작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제1당에 오르는 등 잇단 선거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왔다.
이에 반해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전쟁과 박해, 고문, 압제를 피해 온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스 총리는 30일 라로셸시에서 열린 집권 사회당 하계 연수에 참가해 "인류애, 책임이라는 가치에 근거해 지속할 수 있는 대응책을 찾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발스 총리는 "망명 신청을 신속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경제적인 이유로 불법 이민을 선택한 이들에게는 단호함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칼레에서는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에서 온 난민 3천여 명이 난민촌에서 살면서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영불 해저터널인 유로터널을 이용하는 트럭이나 열차에 몰래 숨어서 영국행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6월 이후 최소 10명 이상이 숨졌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