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프린트
• 스크랩
• 이전
• 다음

1. 
2. 

우크라-나토 흑해 인근서 역대 최대규모 해상훈련
"2천500명 병력, 함정·잠수함 등 동원"…러시아와 충돌 우려 고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흑해 인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해군 합동훈련을 실시한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해풍(Sea Breeze) 2014'로 명명된 훈련이 31일(현지시간)부터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와 니콜라예프주, 흑해 북서부 해역에서 시작됐다.
'해풍 훈련'은 나토가 지난 1994년부터 비(非)나토회원국과 추진해온 군사협력프로그램인 '평화를 위한 파트너십'의 하나로 1997년부터 실시돼 오고 있다. 나토와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도 여러 차례 실시됐다.
올해 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로 우크라이나 외에 미국을 비롯한 불가리아,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루마니아, 터키 등 나토 회원국 스웨덴, 몰도바 등 '평화를 위한 파트너십 국가' 등에서 모두 2천500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함정, 잠수함, 헬기, 전투기 등도 대거 동원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약 1천명의 병력과 9척의 함정, 8대의 전투기 및 헬기 등을 참여시키며 미국도 약 1천명의 병력과 5척의 함정, 2척의 잠수함, 6대의 전투기 및 헬기 등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내달 12일까지 이어질 이번 훈련의 목적이 "우크라이나와 나토 회원국, 나토 파트너국 해군들 간의 작전 공조 능력을 향상하고 위험 지역의 안보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토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러시아의 위협에 대처하기위한 훈련의 일환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정권 교체 혁명을 성공시킨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권은 유럽연합(EU)과 나토 가입을 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서방과의 교류 협력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들과 수시로 벌이고 있는 군사훈련도 그 일환이다.
러시아도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 군사 훈련의 횟수를 크게 늘리고 훈련 강도도 한층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적대 진영의 잦은 군사훈련이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의 전직 외무·국방장관들은 러시아와 서방이 상호 군사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조속히 합의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