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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합니까> ②케이블카, 친환경·경제성 모두 가능(강원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강원도와 양양군은 설악산에 추진하는 오색케이블카가 환경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없다는 반대론을 일축하고 있다.
즉, 케이블카를 설치함으로써 무분별한 산행으로 인한 자연 훼손을 오히려 막을 수 있으며, 경제성 또한 뛰어나 친환경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음은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강원도측 의견이다.

◇ 정주현 강원도 오색삭도설치자문위원
삭도시설(케이블카)만큼 오랜 기간 국민적 논쟁과 논란거리로 만들어져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가적 아이템도 없을 것이다. 삭도시설은 크게 2가지 반대적 개념으로 찬반의 입장이 갈리는데, 그것은 환경의 문제와 경제의 문제이다. 삭도 설치를 하자는 측에서는 경제의 논리가 우선하는 것 같고, 반대 측에서는 환경 문제를 걱정하며 타협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이 2가지 문제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것이 어쩌면 바로 로프웨이(케이블카)라고 생각한다. 즉, 삭도는 경제성이 있고 효율적이며 심지어 공익성 있는 민주적 수단이 될 수 있는 반면, 개발 압력과 이용밀도가 심한 곳에선 친환경적이고 생태적 시설로 적극 도입 검토가 가능한 시설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선 환경적 문제로 삼는 삭도의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자. 자연환경의 훼손과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라는 2가지 대표적 이유가 있는데 사실은 한 가지 의미다. 자연환경 훼손은 아무도 가지 않는 원시적 상태의 자연인 경우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고 일어날 수도 없지만 좁은 국토에서 한정된 자연자원이 집적돼 있는 국립공원과 같은 곳은 보호를 위해서 내버려두고 후손에게 그냥 물려줘야 할 입장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생긴다. 엄청난 방문객(연간 4천600만명 이상)이 들어오는 곳이 돼버렸다. 그런데도 공원 서비스는 상당히 부족해서 그냥 전부 산행해 정상에 다녀오는 일밖에 할 수가 없기에 등산로 천지의 '선형 훼손'이 극심한 상태이며 가속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삭도가 거론됐으며, 이 시설은 '선형 훼손'을 '점 훼손'의 수준으로 바꿔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삭도시설 하부정류장의 위치는 대부분 환경 훼손을 걱정할 필요가 비교적 없다. 단지 상부정류장의 건축물이 200평 남짓의 건폐율을 갖고 있는데, 이것의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 나머지 중간지주의 경우는 최소 2ｍ에서 최대 6ｍ정도의 사각 터파기 수준의 공간만 소요되므로 섬세한 시공 후에는 숲속에 그냥 금속 기둥이 약간 돌출된 정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의 나쁜 구조물은 아니라고 본다.
또 동식물의 서식처 파괴는 비록 작은 '점 훼손'일지라도 고정적 생물인 식물 등에게 직접적 피해가 일부 있을 수밖엔 없다. 그러나 그 피해는 다소 장기적이라 하더라도 복구되며, 복원될 수 있는 수준의 비교적 상대적인 미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유동적이고 이동성 있는 동물의 경우는 공사기간의 일시적 생활환경의 지장 수준에서 빠른 시간 내에 회복될 수 있는 사안이다. 동물은 학습효과가 뛰어난 지능을 나름 갖고 있기에 오히려 나중에 그들의 서식환경이 등산로 때문에 파편화되고 좁혀져 있던 공간이 더욱 여유로워졌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연환경 훼손과 서식지 파괴는 삭도라는 시설이 도입됨으로써 오히려 훼손 규모가 줄어들고 서식환경이 좋아질 수 있다는 반론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환경론자들은 경제성 논리로 반대 목소리 방향을 바꾸고 있다. 즉, 사업성이 없는데 부풀리기를 했으며 그 경우 삭도시설은 적자를 안고 가는, 이용자가 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단언컨대 국립공원 수준에서 삭도시설은 사업성 검토 자체가 거의 필요 없다. 경제성 분석의 경우 손익분기점이 몇 년 후가 되느냐 하는 기간의 문제이지 수익성 부재의 경우는 사례가 없다. 혹 삭도 설치기간이 오래돼 설비 노후에 의한 재설치가 검토됐을 때 재방문율이 떨어져서 신규 투자의 효용성이 부족한 경우에는 가볍게 걷어내 버리면 되는 것이다. 그때에는 대부분 손익분기점이 한참 지난 후가 되기 때문이다.
선진 외국에서는 삭도를 걷어내고 있는데 우리는 설치하냐고 하는데, 그들은 이미 설치했었고 그 수명이 다했기에, 또 재설치 이유가 부족하기에 걷어내는 것뿐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친환경과 경제성은 두 마리의 토끼지만 삭도라는 시설은 이러한 '두 마리 토끼 잡기' 시도를 충분히 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Ecology(생태)와 Economy(경제)는 어미의 뜻이 같은 동질적 의미로 쓰이며 다르지 않은 개념이고, 삭도시설이 이러한 것의 실증적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삭도는 어디에 설치할 것인가의 여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설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인가에 고민과 토론의 중심이 돼야 한다.
aupf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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