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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남양주 체육시설 인허가비리' 야구장 운영주 영장
136억원대 부당 수익…'불법 정치자금 혐의' 박기춘 내주 기소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김계연 기자 =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배종혁 부장검사)는 경기도 남양주시의 체육시설 인·허가 비리 의혹과 관련해 야구장 운영업주 김모(68)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작년 말 남양주시 별내면의 쓰레기 소각 잔재 매립장인 '에코랜드' 내에 지어진 무허가 야구장을 남양주시로부터 30년간 장기 임대해 부당 수익을 챙긴 혐의(개발제한구역특별조치법 위반)를 받고 있다.
김씨가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2044년까지 야구장 운영을 통해 얻게 될 기대 수익은 총 114억원에 달한다.
에코랜드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국토교통부의 토지형질변경 승인 없이는 체육시설 설립이 불가능하지만 남양주시는 무단으로 야구장을 지어 30년 장기 운영권을 김씨에게 넘겼다.
검찰은 앞서 21일 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야구장 건립을 승인한 이석우 남양주시장을 직권남용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씨는 남양주시내 면적 5천300㎡의 한 산림구역을 축사시설이나 농산물 보관창고시설 용도로 허가받고서 창고임대 등 영리 행위를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산림훼손)도 있다.
산림이 영리사업 용도로 전용된 뒤 김씨는 22억원 상당의 지대 상승 수익을 챙겼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김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야구장 인·허가 과정에서 이 시장과 대가성 금품 거래를 했는지, 오랜 친분 관계에 있는 박기춘(59·구속) 의원이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내달 1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검찰은 김씨 수사를 대략 마무리하고서 이 시장의 신병 처리 방향도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분양대행업자로부터 3억5천만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이달 18일 구속된 박 의원의 구속기한을 연장했으며 보강 조사를 거쳐 다음 주말께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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