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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에 금융완화 유지 요구 커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증시 폭락으로 글로벌 경제에 불안이 번지면서 미국과 유럽 당국이 제로금리 유지와 추가 양적완화 등 부양책을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최근 뉴욕 증시 상황과 글로벌 경제를 고려하라는 압박 때문에 '저금리 시대'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08년 12월부터 '제로'(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해왔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되살아나면서 이르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졌지만 지난달과 이달 중국 주요증시가 폭락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날 "성장률과 증권시장이 종전처럼 불안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드만 삭스도 현재 금융 여건이 근 5년 래 가장 어려운 상황이며 글로벌 경제 불안의 여파로 미국 성장률이 0.5% 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압력을 받는 것은 미국 연준만이 아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월 전면적 양적완화(QE) 시행을 발표하고 680억 달러를 풀어 채권을 사들이기로 했지만 여기에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부진한데다가 유럽 주요증시가 폭락과 급등을 거듭하는 등 금융시장은 불안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락까지 겹쳐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맥코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 가치가 오르고 유가가 계속 떨어진다면 디플레이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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