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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중국 경기부양 조치에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2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 등의 경기 부양조치에 나섬에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2.03포인트(2.34%) 오른 16,243.38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71포인트(2.04%) 상승한 1,931.92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연이틀 폭락한 중국 증시 마감 후 인민은행이 경기와 증시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는 전격적인 경기부양 조치에 나선 점과 주택 및 소비자 관련 경제지표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은행시스템의 유동성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통화 및 신용 증가율을 꾸준히 유도하기 위해 금리인하 등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절감을 위해 26일부로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는 4.60%로, 같은 만기의 예금 기준금리는 1.75%로 각각 25bp씩 낮춘다고 밝혔다.
예금금리의 상한을 두는 규제는 금리 자유화의 일환으로 만기 1년 이상인 예금에 대해서는 철폐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예금금리의 상한은 기준금리의 1.5배였다.
인민은행은 또 내달 6일을 기해서는 모든 위안화 예금에 대해 지준율을 50bp 인하해 적용키로 했다.
상하이증시는 경기 부양 조치 기대를 저버린 당국에 대한 실망감에 전날 8.49%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7.63%나 떨어져, 중요 지지선인 3,000선을 깨고 내렸다.
상하이 지수의 4거래일 기준 22%의 낙폭은 1996년 이후 최대치다.
인민은행의 경기 부양 조치를 보지 못한 아시아증시는 혼조를 보인 반면 유럽증시는 급등세를 보였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3.04%, 독일의 DAX 4.79%, 프랑스의 CAC 40은 4.68% 올랐다.
달러화도 인민은행의 조치로 유럽환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전장보다 1.55엔 오른 119.96엔에,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0.0115달러 하락한 1.1504달러에서 거래됐다.
개장전 나온 주택가격은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5% 상승해, 전월의 4.4% 상승을 0.1%포인트 상회했다.
6월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4.6% 오르는 데 그쳐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 5%를 밑돌았다.
개장 후에는 8월 마르키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7월 신규주택판매, 8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8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나온다.
최근 급락했던 종목들이 개장전부터 일제히 강하게 반등했다.
인터넷 스트리밍 제공업체인 넷플릭스는 개장전 거래에서 8.4%가 올랐다.
기술 대장주 애플도 7%가, 전자제품 판매체인 베스트바이는 15%가 상승했다.
야후도 4.5%가 올랐다.
원자재 가격도 인민은행의 경기 부양책 발표 효과로 강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40% 오른 39.54달러에 거래됐다.
구리가격도 파운드당 1.57% 상승해 2.2945달러에서 움직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 시장이 기다리던 중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부양 조치가 일단 나와 시장 심리가 진정될 것으로 본다며 중국 지도부가 올해 7% 안팎으로 설정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진지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은행권에서 유동성을 더 풀리게 해 자본유출 문제를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애널리스트들은 다만 금리와 지준율 두 가지를 함께 내릴 정도로 중국 경제가 나쁘다는 인식도 준다며 중국 경기와 원자재 가격 하락,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당장 해결될 성격이 아니어서 앞으로도 방향 탐색 장세가 지속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달 초 9월 인상론을 강하게 지지했던 데니스 록하트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록하트 총재가 전일 연내 금리인상 의견을 고수했지만 9월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다우존스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변동성이 높아진 데 따라 시장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전일에 이어 이날도 룰48(Rule 48)을 작동시켰다고 보도했다.
liber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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