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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수신] 南김관진-北황병서 '무박 4일' 협상…"극히 이례적"(종합2보)

    정치 | 08-25 04:00

    南김관진-北황병서 '무박 4일' 협상…"극히 이례적"(종합2보)
    43시간 동안 밤샘 마라톤협상…극적 타결로 결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남북회담에서 밤샘 협상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25일 극적으로 타결된 남북 고위급 접촉처럼 사흘 연속 밤을 새운 경우는 이례적이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양측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대표단은 22일 오후 6시 30분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대화에 착수했다.
    첫날 접촉은 이튿날인 23일 오전 4시 15분까지 10시간 동안 진행됐고, 11시간가량 정회한 남북 대표단은 같은 날 오후 3시 반부터 25일 0시 55분까지 무려 33시간이 넘게 피말리는 샅바싸움을 벌였다.
    정회시간을 빼더라도 무박(無泊) 4일간 무려 43시간 동안 밤샘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회담에서 밤샘협상은 늘 있어왔지만, 이번처럼 사흘 연속 밤을 새워가며 논의에 임한 사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첫 사례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남북간에 진행된 협상은 종종 밤샘으로 귀결됐다.
    통상 2박 3일에서 5박 6일 일정으로 진행된 남북 장관급 회담 마지막 날은 어김없이 막판 기싸움이 벌어졌고, '남북회담 마지막 날은 합의문 도출을 위한 밤샘작업이 있다'는 것이 관행화됐다.
    가까이는 2013년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와 관련해 같은해 7월 열린 개성공단 1차 실무회담과, 9월 열린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2차 회의가 각각 16시간, 20시간이 소요된 밤샘협상으로 진행됐다.
    회담 일정이 하루 이틀 연장되는 사례도 드물지 않았다.
    2000년 평양에서 열린 2차, 4차 장관급회담 당시 남북 대표단은 밤샘 논의를 하고도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일정을 연장했고, 같은 해 금강산에서 열린 2차 적십자 회담도 남측의 결렬선언 후에야 합의서가 채택됨으로써 사실상 일정이 하루 연장됐다.
    상대측 협상전략을 꿰뚫고 있는 양측이 '벼랑끝 전술'로 일방적 승리를 차지하려는 욕심을 보임으로써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은 이와는 양상이 다소 달랐다는 분석도 있다.
    양측이 의제선정부터 입씨름을 벌이다 밤샘협상으로 이어지는 외견은 비슷할지 몰라도 원인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고위급 회담은 통상 사전 실무접촉을 거치기 마련이지만 이번 접촉은 북측의 포격도발과 경고성 포격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준전시상태 선포 등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극적으로 성사된 까닭에 그럴 여유가 없었다.
    이로 인해 양측 수석대표이자 남북의 비공식·공식적 군서열 1위인 김 안보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은 남북관계 현안과 관련 실무를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협의해 풀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접촉은 목함지뢰와 포격도발, 이에 대응한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재개 등 군사적 의제뿐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과 5·24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관계 전반이 협상 테이블에 오르면서 더욱 쉽지 않은 협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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