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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란, 4년 만에 대사관 동시 재개관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영국과 이란이 23일(현지시간) 상대방 국가에 자국 대사관을 4년만에 다시 열면서 관계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오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틀 일정으로 테헤란을 방문한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오후에 열린 주이란 영국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해먼드 장관은 "양국 관계가 저점을 지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됐다"며 "앞으로 몇 개월 간 양국은 핵합의안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외무장관이 이란을 방문한 것은 2003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로써 핵협상에 직접 참가했던 서방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서방 국가(영국·프랑스·독일) 모두 장관급 경제사절단이 이란을 찾았다.
런던에서도 이날 주영국 이란대사관 개관식이 열렸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테헤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 대사관이 재개는 전 세계가 중동에서 이란의 건설적인 역할을 이해했다는 방중"이라고 평가했다.
대사관은 재개관됐지만 대리대사를 파견한 수준이며 수개월 안으로 상대방 국가에 주재할 대사를 임명할 계획이다.
2011년 11월 영국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 동참하자 이에 항의하는 강경파 이란 대학생 시위대가 주이란 영국대사관과 관저를 점거하면서 양국 대사관이 폐쇄됐다.
주이란 영국대사관의 재개관과 관련, 이란 보수파의 시선은 곱지 않다.
보수 성향의 이란 파르스통신은 이날 이를 보도하면서 '늙은 여우의 귀환'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보수파는 영국을 '늙은 여우' 또는 '작은 사탄'('큰 사탄'은 미국)으로 부르곤 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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