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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수신] 강단 떠나는 '1세대 자원경제학자' 신의순 연세대 교수

    | 08-07 14:54

    강단 떠나는 '1세대 자원경제학자' 신의순 연세대 교수
    이달 말 정년퇴임…"학생들도 '지속가능한 방식의 삶' 고민하길"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경제학은 현실에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학문이어야 합니다. 학문을 위한 학문으로 가다 보니 경제학을 공부하면서도 현실 문제에 관심 없는 사람이 많아요. 제가 해온 자원경제학은 현실과 직결된 학문이죠."
    이달 말로 강단을 떠나는 신의순(65)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내 1세대 자원경제학자다.
    자원경제학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돌아와 1981년 모교인 연세대에 자원경제학이라는 이름의 강의를 처음 개설했다. 자원경제학은 자연자원과 환경, 에너지 문제를 연구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다.
    7일 연세대 연구실에서 만난 신 교수는 "자원경제학은 자연환경과 인간 간 경제적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이라며 "내가 늘 주장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은 결국 인간이 구성하는 경제와 사회가 자연과 공존하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가 자원경제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일견 단순했다. 처음에는 대학원에서 복지경제 쪽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막상 유학을 간 미국 워싱턴대에는 복지경제학보다 자원·환경경제학 쪽에 이름난 교수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성장 환경도 자원경제학을 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조부모가 경북 안동시 예안면에 산 덕분에 방학 때면 늘 그곳에서 지냈다. 안동댐 건설로 지금은 물에 잠겨버린 그곳을 신 교수는 사실상의 고향으로 삼았다고 한다.
    신 교수는 "유학 중 공부하다 보니 자연히 관심이 생겨 자원경제학을 택하기는 했지만, 늘 고향으로 여긴 안동의 자연환경에 대한 애착도 은연중 작용한 것 같다"며 "결국 인연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처음 자원경제학을 강의할 당시에는 교과서가 없었다. 영어 원서도 쓸 만한 책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미국까지 가서 논문과 관련 서적을 섭렵한 끝에 1988년 '자원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아예 직접 교과서를 펴내기도 했다.
    교수 생활 내내 '지속 가능한 성장'에 천착한 그는 여전히 양적 성장을 추구하는 경제적 관점이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적 성장을 무한히 지속할 수는 없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물질문명이 250년간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앞으로도 그런 추세로 발전할 수는 없어요. 사람 사이의 연대, 새로운 가치와 삶의 방식 추구를 통한 사회적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런 인식은 자원·환경 문제와 관련한 여러 활동으로 이어졌다.
    1998년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는 연세대 교수들과 뜻을 모아 '연세환경연구회'를 결성했고, 2001년에는 '연세환경포럼'을 창립했다. 포럼은 '차 없는 백양로' 조성 등 캠퍼스 내에서부터 환경정책을 실현할 계획안들을 학교에 제공했다.
    2008년에는 활동 범위를 전국 대학들로 확장, 사단법인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를 발족하고 캠퍼스 내 친환경 시설 조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교육과정 개발 등 '그린캠퍼스 운동'에 나섰다.
    그는 학생들에게 "인간과 인간의 관계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관계, 즉 자연 속에서 우리가 조화롭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런 고민거리를 갖고 사는 이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pul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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