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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저유가 직격탄 조선업…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어려울듯

    기업/산업 | 06-03 08:01

    저유가 직격탄 조선업…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어려울듯
    LNG선·컨테이너선 등 수요도 대폭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유가 하락으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뚝 끊겨 직격탄을 맞은 조선업계가 실적 회복의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근 몇 년 사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 3 조선사 매출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져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올 들어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
    해양플랜트는 원유 시추선(드릴십)을 포함해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해저의 원유나 가스를 탐사 채굴하는 설비다.
    오일 메이저들은 유가 하락에 따라 해양플랜트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신규 발주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와 전문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일 "유가가 확 낮아져 해양플랜트가 완전히 위축된 상황"이라면서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안착 돼야 석유 메이저들이 심해저 개발을 계속할 텐데 당분간은 유가가 그 정도로 형성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에서는 2017년쯤 유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보기도 하는데 그보다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산업연구원의 홍성인 연구원은 "오일 메이저가 프로젝트를 점검하겠다고 해서 올해까지는 발주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내년에 발주가 있을지는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도 "올해는 해양플랜트에 거의 기대 안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해양플랜트는 가격이 일반 선박의 몇 배에 달해 수익성이 높다. 조선시황이 급격히 악화한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돌파구 역할을 했으나 지난해부터 급격히 수주가 줄었다.
    예를 들어 삼성중공업[010140]은 2013년 수주액 133억 달러 가운데 해양플랜트가 67%인 89억 달러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해양플랜트가 32억 달러로 64% 급감했고 이에 따라 전체 수주액도 73억 달러로 45%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천830억원으로 전년보다 80% 감소해 2006년 이후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의 작년 영업손실은 무려 3조2천495억원에 이른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인도가 지연되는 사례도 잇따라 국내 조선업체의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쟁적으로 해양플랜트를 저가 수주했다가 부메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경험 부족으로 공사가 지연돼 비용이 늘어나는 일까지 겹쳤다. 업체들이 해양플랜트 사업을 무모하게 벌인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익률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문제지 어느 회사도 마이너스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예상과 달리 만드는 도중에 설계가 변경돼 금액이 확 늘어나기도 했다. 해양플랜트가 벌 때는 많이 버는데 적자 날 때는 크게 난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의 빈자리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상선으로 메우려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 등은 인도 국영가스회사 GAIL의 LNG 운반선 프로젝트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세계 1위 선사 머스크에서 2만 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수주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하지만 시장은 쪼그라든데다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특히 유가 하락 때문에 연료효율을 높인 친환경선박(에코십) 수요까지 움츠러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없이 상선만으로는 목표를 채우기 힘들다"면서 "올해가 제일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전세계 선박 수주량은 562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3% 감소했다. 수주액은 120억1천만 달러로 67.6%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산업의 1분기 수주량(231만 CGT)과 수주액(49억8천만 달러)은 각각 49.3%와 52.4% 감소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국내 업체의 수주량이 지난해보다 약 24% 감소한 950만 CGT에 그치고 수주액은 230억달러 수준으로 약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선업계 빅 3가 지나친 경쟁을 벌이는 것을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양 연구원은 "물량도 많아져야 하겠지만 문제는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라면서 "3사의 엄청난 경쟁으로 가격이 내려가는데 과당경쟁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imy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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