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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이승철과 우정 나눈 6·25참전 프랑스 노병 한국에 잠들다(종합)

    유럽 | 05-11 15:00



    이승철과 우정 나눈 6·25참전 프랑스 노병 한국에 잠들다(종합)
    레몽 베나르씨 "한국에 묻히고 싶다"…15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치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내가 좋아하는 나라인 한국에 묻히고 싶다."
    이승철과 나이와 국경을 넘은 우정을 보여준 프랑스인 6·25 참전용사 레몽 베나르 씨는 지난 3월 세상을 떠나기 전 이러한 유언을 남겼다.
    11일 이승철 소속사 진엔원뮤직웍스에 따르면 87세로 세상을 떠난 베나르 씨가 남긴 유언대로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줌 재가 된 유해가 옮겨져 15일 오전 11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치된다.
    이승철은 이 장례 절차에 동참해 추도사를 읽고 유족을 만나 위로할 예정이다.

    지난 1950년 6.25 전쟁에 스무살 나이로 참전한 프랑스 청년 베나르 씨. 그는 평생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생각한 푸른 눈의 참전 용사다. 그의 프랑스 자택에는 늘 태극기로 가득했으며 그는 태극기를 평생 "우리나라 국기"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승철과 베나르 씨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승철은 2010년 국가보훈처가 6·25 당시 프랑스인 참전용사를 한국으로 초청한다는 보도를 접한 뒤 베나르 씨 등 참전용사들에게 사인이 담긴 CD와 편지를 건넸고 몇몇 참전용사와 꾸준히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자신의 부친 역시 6·25와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대전 현충원에 안장돼 있기 때문이다.
    이승철은 이후 2011년 아프리카 차드 지역에 학교 짓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러 가는 길에 프랑스를 경유해 파리 인근에 위치한 베나르 씨 자택을 찾아 그의 한국 사랑을 눈으로 확인했다.
    또 같은 해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공연에 베나르 씨를 초대했고 그가 특히 좋아한 노래 '아리랑'을 선사해 큰 감동을 줬다. 이후에도 베나르 씨 부부를 서울 자택으로 초대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이들의 인연은 2013년 정전 60주년 기념 특집 SBS 스페셜 '파란 눈의 마지막 생존자들'을 통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승철은 "베나르 할아버지는 아프리카 차드에 학교를 설립하는 일을 두고 '내가 구한 나라의 사람이 이제 다른 나라를 돕는다'며 정말 크게 좋아했다"면서 "베나르 할아버지의 숭고한 뜻과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은 우리 모두가 어떻게 갚아야 할 지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큰 것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그는 또 "죽음의 순간까지도 한국을 생각했다는 걸 떠올리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먹먹해진다"면서 "그가 그토록 좋아한 한국에서 오래토록 평안하게 잠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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