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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폐금광 황금박쥐 보금자리 정착…40여마리 서식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 박사 "8년간 일정한 개체수 확인"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진천군 진천읍 금암리의 폐금광 동굴이 황금박쥐(학명 붉은 박쥐·천연기념물 452호)의 안정적인 집단서식지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 박사는 26일 "최근 8년여 동안 모니터링한 결과 30~40마리의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도 40마리 이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암리 폐금광이 황금박쥐의 집단서식지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박사는 "지난달 이 동굴 주변을 조사한 결과, 환경적인 변화가 전혀 없고 동굴 입구에 물이 차 있어 박쥐 서식에 적당한 습도가 유지될 뿐 아니라 사람들의 접근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을 주민들이 동굴을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 보호활동에 적극적이어서 서식지 훼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곳에서 황금박쥐가 처음 발견된 것은 2007년 1월이다.
당시 마을 주민이 이 동굴에서 오렌지 색을 띤 박쥐를 발견해 진천군에 신고했고, 한국자연환경연구소가 생태조사를 해 39마리의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
그 뒤 환경관련 기관이 매년 모니터링을 한 결과, 30~40마리가 꾸준히 서식해왔다.
지난해 4월에도 국립생물자원관이 '멸종위기 야생 생물 전국 분포조사'의 하나로 이 동굴을 조사해 동면 중인 42마리의 황금박쥐를 발견했다.
이 동굴은 겨울에도 내부 온도가 섭씨 12~13도로 유지되고, 습도가 90%를 보이는 등 최적의 서식 환경을 갖추고 있어 황금박쥐가 매년 동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아직까지 서식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국립생물자원관이 황금박쥐 모니터링을 위해 이곳의 출입허가를 문화재청에 신청했으나 문화재심의위원회가 지난 22일 이를 부결했기 때문이다.
심의위원회는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황금박쥐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줄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부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결정은 심의위원회가 이곳에 황금박쥐가 집단서식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황금박쥐 관찰시간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마련해 동굴 출입허가를 다시 신청했다"며 "문화재청이 승인하면 이 동굴에 서식하는 황금박쥐 개체 수를 정확히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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