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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어디서 본듯'…IS 수뇌부에 후세인 잔당 상당수

    중동 | 04-19 14:21

    '어디서 본듯'…IS 수뇌부에 후세인 잔당 상당수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한 뒤 잠적한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가 17일(현지시간)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이라크 정부가 밝히면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후세인 잔당과의 밀착 관계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후세인 통치 시절 헌법상 최고 통치기구인 바트당 혁명평의회 부의장 겸 부통령으로 정권의 핵심이었던 그가 IS에 동조해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고 이라크 정부가 밝혔기 때문이다.
    알두리는 2003~2004년에도 여러 차례 체포설, 사망설이 보도됐지만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현재 DNA 대조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이번 사망 발표가 사실이라면 후세인 철권통치의 주요 인사들이 몰락 뒤 IS에 숨어 들어갔다는 방증이 된다.
    이 외에도 수니파 후세인 잔당이 IS와 결탁했을 개연성은 기정사실로 봐도 될 만큼 충분하다.
    IS의 전신이 수니파 테러조직 알카에다 이라크지부로, 이 조직은 2003년 후세인 정권이 퇴출당하고 시아파 정권이 수립되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결속할 수 있었다.
    시아파 정권에 소외받는 반(反) 정부 수니파 세력이 알카에다를 중심으로 뭉쳤고 이런 종파적 갈등은 IS가 성장하는 좋은 배양토가 됐다. '바트당 퇴출법'까지 제정한 시아파 정부에서 범죄자로 취급됐던 후세인 잔당이 이 과정에서 기여했을 공산은 충분하다.
    대표적인 인물이 현재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전임자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2010년 4월 공습으로 사망)다.
    2003년까지 이라크군 장교 출신인 그는 갈 곳이 없어진 바트당 소속 인사들과 군사 전문가를 IS에 끌어들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IS의 전신인 알카에다 이라크지부의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는 세속적 성향의 후세인 잔당을 멀리했으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세력을 불리기 위해 이들을 대거 포섭했다.
    이에 따라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참모진엔 바트당이나 후세인 시절 이라크군 출신이 다수 배치됐다.
    IS에서 이라크를 총괄했던 아부 무슬림 알투르크마니(2014년 사망)가 이라크 혁명수비대 영관급 정보장교를 지냈고 시리아를 담당하는 아부 알리 알안바리 역시 과거 이라크군 소장이었다.
    시리아 알레포, 이들리브에서 군사령관을 맡는 아부 아이만 알이라키는 이라크 공군 영관급 정보장교였고 외국인 대원 담당 압둘라 아흐마드 알미쉬하다니도 퇴출된 이라크군 장교를 지냈다.
    IS 군사위원회 의장을 차례로 맡은 사미르 알칼리파위(하지 바크르·2014년 사망), 아부 압둘라흐만 알빌라위(2014년 사망), 아부 아흐마드 알아와니(2014년 사망)도 퇴출된 이라크군 장교 출신이다.
    후세인 정부가 종교를 정권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세속적 이슬람 권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그의 잔당이 이처럼 핵심부에 포진한 IS가 표방하는 이념의 진정성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IS는 초기 이슬람의 교리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심지어 음악이나 여성의 자유로운 복장 같은 세속적 요소를 강하게 배척하는 원리주의를 정체성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IS의 궁극적 목적이 초기 이슬람 사회 회복과 전 세계의 이슬람화가 아니라 미국과 시아파에 빼앗긴 수니파 정권의 탈환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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