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류가헌서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지난해 4월 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배정현 연합뉴스 사진부 기자의 1주기 추모전이 22일부터 서울 통의동에 있는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 '짧은 여행의 기록'은 카메라를 메고 현장을 누비며 그가 살다간 길지 않은 삶의 시간을 잘 말해준다.
이번 전시는 4년여 연합뉴스 기자 시절 보도한 3만여장의 사진 중 골라낸 보도사진, 일상의 자투리 시간에 개인 작업한 작품 등 60여점과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대학 학보사 시절 자료와 글 등으로 꾸며진다.
배정현, 바람이 불어오는 곳, 2012
추모전을 여는 동료들은 그를 생각하며 '청년'(靑年)이라는 말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떠올렸다고 한다.
정치와 사회,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가 남긴 사진 2만9천197장은 연합뉴스 데이터베이스에 그대로 기록돼 있다.
'숲과 상상력'이라는 폴더로 남은 개인 작업에는 하늘을 자주 올려다본 그를 닮은 사진이 들어있었다.
국내 여러 궁과 숲을 다니며 찍은 사진에는 여러 차례 그가 눈길을 줬을 나무의 모습이 눈에 띈다.
보도사진으로 남은 '빌딩 숲을 뛰어넘는 강아지' 사진은 도시 풍경과 어우러진 구름을 아이처럼 바라본 고인의 감성이 묻어난다.
배정현, 빌딩 숲을 뛰어넘는 강아지, 2012
동료들은 그의 사진은 "세상을 더없이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도, 때로는 당연한 듯 잘 굴러가는 세상에 '이유 있는 시비 걸기'를 하던 삐딱한 그의 모습과도 닮아있었고 또 가끔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덤벼들던 그의 용기있는 모습과도 많이 닮았다"고 작업노트에 적고 있다.
뉴스통신사 사진부 기자로서 그의 사진은 남았지만 이름은 보이지 않는 여러 지면을 조합해 만든 '이름없는 기자'라는 전시작도 포함돼 있다.
1982년생인 배정현 기자는 딱딱한 보도사진에 상상력을 불어넣고 때로는 기존의 프레임을 깨는 등 묵묵히 사진기자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출입처인 국회에서 사진취재를 해오다 4월23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전시는 26일까지다.
j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4/17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