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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누가 범인?' 성형까지 한 어느 쌍둥이 자매의 도피극

    사회 | 04-14 13:42

    '누가 범인?' 성형까지 한 어느 쌍둥이 자매의 도피극
    내연남 살해 후 도주한 언니, 추적 피하려 동생과 함께 성형시술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내연남을 살해한 한 여성이 성형시술까지 받으며 1년 넘게 경찰 추적을 피하다 결국 검거됐다.
    이 여성은 쌍둥이 여동생과 함께 성형시술을 받아 서로 똑같은 얼굴을 만들고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김모(42·여)씨는 2012년께 유부남인 A씨를 소개받아 결혼을 전제로 2년간 교제했다. 그러나 A씨는 애초 약속과 달리 아내와 이혼하지 않은 채 김씨를 만났다.
    이런 관계에 불만이 쌓여가던 김씨는 지난해 1월9일 오전 1시께 서울 마포구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A씨에게 재차 이혼을 요구하며 언쟁을 벌였다. 격해지던 언쟁은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김씨는 집안에 있던 흉기로 A씨를 찔러 숨지게 했다.
    사건 발생 직후 김씨는 경찰에 "A씨가 자살했다"고 신고했다. 경찰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그는 바로 잠적했다. 도피를 도운 이는 김씨와 매우 비슷하게 생긴 일란성 쌍둥이 여동생이었다.
    은행 예금을 인출해 도피자금을 마련한 두 사람은 이전까지 쓰던 휴대전화를 비롯해 의료보험,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 자신들의 행적을 노출할 수 있는 어떤 수단도 쓰지 않았다. 이들은 오로지 대포폰과 현금만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심지어 김씨 자매는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얼굴까지 손을 봤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 사이 보톡스와 필러 시술을 함께 받았다. 그렇잖아도 쌍둥이이어서 흡사한 외모는 시술을 통해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아졌다.
    성형시술을 받거나 도피지에서 오피스텔을 임차할 때 모두 동생 이름을 쓰는 등 김씨는 말 그대로 자신의 존재를 지우고 동생 행세를 하며 살았다.
    경찰은 휴대전화 이용 내역과 은행 계좌 압수수색, 김씨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지역 내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소재를 추적했으나 김씨를 특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 잘못해서 동생을 붙잡았다가는 김씨가 더 깊이 잠적할 우려도 있었다.
    이런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수사망을 피하던 김씨는 동생 이름으로 도시가스와 유선방송에 가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꼬리를 밟혔다. 경찰은 해당 지역 일대 편의점 CCTV 등을 분석해 김씨의 거주지를 특정하고 잠복 끝에 최근 그를 붙잡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A씨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의 도피를 도운 쌍둥이 여동생은 처벌받지 않는다. 형법상 범인이 친족이나 함께 사는 가족일 경우 해당 범인의 도주를 돕거나 숨겨주더라도 처벌하지 않는 '친족 간 특례' 조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pul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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