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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택배 기사를 폭행한 노인.. 평소에도 “택배 놈들이 왜 엘리베이터를 쓰냐” 발언

    사건/사고 | 08-07 13:34


     

    서울의 한 고가 아파트에서 택배기사가 배송 중 입주민으로부터 지팡이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입주민은 택배기사가 자신을 두고 엘리베이터 문을 닫았다고 오해해 범행을 저질렀지만, 실제 문을 닫은 사람은 다른 입주민으로 확인됐다.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택배기사로 일하는 40대 A씨는 지난달 16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배송 업무를 하던 중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처럼 택배를 배송하던 중 1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고령의 남성 입주민으로부터 지팡이로 명치 부위를 가격당했다.

    당시 A씨가 오배송 방지 등을 위해 착용하고 있던 바디캠에는 폭행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에는 A씨가 “때리는 거예요?”라고 항의하자 남성이 “내가 오는 걸 보고도 그냥 올라가? 이놈아”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나타났다.

    남성은 이어 1층에 놓여 있던 택배 상자를 손으로 쳐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이 나쁜 놈의 자식”이라고 욕설을 퍼부은 데 이어 A씨의 하반신 급소 부위를 향해 지팡이를 휘둘렀고, 이를 막던 A씨는 허벅지를 맞았다.

    A씨가 “왜 때리느냐. 신고하겠다”고 항의하자 남성은 “신고해 인마”, “확 쥐어박아야 한다”며 폭언을 이어갔다. 

     

    이 사건으로 A씨는 늑골 염좌와 흉부 타박상 등의 진단을 받았다.


    당시 A씨는 폭행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이후 바디캠 영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남성이 자신이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올라갔다고 오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A씨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뒤 바닥에 놓인 택배를 정리하고 있었고, 문 닫힘 버튼은 함께 타고 있던 다른 입주민이 누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해당 입주민이 평소에도 “택배 놈들이 왜 엘리베이터를 쓰냐”며 욕설을 하는 등 택배기사들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 이후 “새 엘리베이터가 손상될 수 있다”는 이유로 택배 카트 반입을 금지해 택배기사들이 무거운 짐도 손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일터를 잃을까 봐 참아왔지만 가해자가 사과조차 하지 않아 결국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수사 과정에서도 경찰로부터 “상대가 고령이다”, “항의하는 모습이 안 좋아 보일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어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사건은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A씨는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며 “지금도 해당 아파트에서 배송하고 있는데 카트 없이 짐을 나르는 근무 환경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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