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2분기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썼는데도 주가 급락세를 맞았다. 실적 기대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오전 45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6.29% 내린 29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프리 마켓에서도 4%대 하락세를 보이며 30만5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주가는 낙폭을 확대하며 30만원 밑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코스피 지수도 급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4.38% 내린 7698.71을 가리키고 있다.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도 4.18% 내린 224만5000원에 거래 중이며 삼성전기(-5.91%), 삼성생명(-6.10%), 삼성물산(-5.12%) 등 다른 삼성 계열사들도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이날 주가 하락세는 '셀온' 물량이 나온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적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됐으며, 지표가 확인된 이날 고점이라고 판단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방금 발표된 2분기 잠정실적 실제치가 89조4000억 원으로 컨센서스 85조원을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도 "이번 실적 발표 후 셀온 물량 출회와 업황 노이즈 극복에 따른 추격 매수 여부가 금일 단기적인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은 이날 "내년에는 올해 대비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의 강도가 심화할 것이며, 올해 현금흐름이 구체화되는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도 시행할 것"이라며 비중확대를 제시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1810% 증가한 수치다. 성과급 충당금 추정치 15조~19조원을 반영하면, 업계에서는 분기 영업이익이 사실상 100조원을 웃돈 것으로 본다.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규모다. 종전 영업이익 최고치인 엔비디아의 535억 달러, 애플이 508억5000만 달러 기록을 모두 넘어섰으며, 분기 매출로도 글로벌 빅테크사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최근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발표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번진 가운데 나온 '역대급' 성적표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해당 우려를 단숨에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류은경 기자